중국, 2014년 자체 생산 항공모함 실전 배치

the Nimitz Class Aircraft Carrier Dwight D. Eisenhower

중국이 사상 처음으로 항공모함을 자체 건조, 배치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자체 생산한 항공모함을 4년 뒤 실전 배치하겠다는 것인데요, 이로써 전세계 각지에서 미국과의 해양 군사력 경쟁이 예상됩니다.

문) 유미정 기자, 중국의 항공모함 건조, 배치 계획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까요?

답) 네, 이번 계획은 중국 국가해양국의 연구기관인 해양발전 전략연구소가 펴낸 ‘2010년 중국 해양발전 보고서’에서 밝혀졌습니다.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 등 지도부는 2009년 4월 공산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항공모함 건조계획을 정식으로 수립하고, 이후 상하이 등 6곳의 군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에서 항공모함 건조를 시작했습니다. 이어 중국군 관계자는 중국이 5만~6만t급의 항공모함을 만들고 있고, 이르면 2014년에 모습을 드러낼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중국의 첫 국산 항모는 당초 2015년 취역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앞당겨 2014년에 배치한다는 계획입니다.

문) 항공모함이란 무엇이며, 중국이 이를 자체 생산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답) 항공모함(Aircraft carrier)은 제트 폭격기, 제트 전투기, 그 밖의 군용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넓은 갑판과 격납고 그리고 수리 설비를 갖춘 대형 군함으로 움직이는 항공 기지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모를 보유한 군대는 육상 기지를 확보하지 못한 지역에서도 항공기를 배치할 수 있어 제공권을 크게 확보하게 됩니다. 이 같은 항공모함은 기술적으로 제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건조와 유지에 엄청난 예산이 소요됩니다. 예를 들어 작전반경이 1천 킬로미터나 되는 핵 항모 한 척을 건조하기 위해서는 한화 7조원의 비용이 소요되고, 1년 운영비만도 3천 억 원에 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모를 보유한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미국, 러시아, 프랑스, 브라질,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 태국 등 11개국에 불과합니다. 특히 미국은 현재 가장 많은 총 11척의 핵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어, 5대양의 모든 제해권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이 자체 핵 항모 건조를 추진한다는 것은 중국이 본격적인 해양패권을 추구하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문) 중국의 눈부신 경제 발전을 감안할 때 중국이 자체 항공모함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지 않습니까?

답) 네, 맞습니다. 중국도 최근 그 같은 입장을 주지시킨 바 있습니다. 2년 전 중국 국방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중국이 항공모함을 건조한다면 세계는 놀라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 지난해 3월 중국의 량광례 국방장관도 일본 관방상에게 중국이 영원히 자체 항공모함이 없는 유일한 강대국으로 남아있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문) 네, 중국은 자체 항공 모함 개발 이전 현재 구 소련의 항공모함을 매입해 개조하고 있다지요?

답) 네, 그렇습니다. 중국은 옛 소련의 6만 톤급 항공모함 “바랴크”를 우크라이나에서 구매한 후 랴오닝성 다롄에서 훈련용 항모로 개조 중인데요, 취역은 2012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문) 중국의 자체 항모 건조 계획 발표에 국제사회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답) 주변 국가들은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중국의 국방비가 지난 해까지 21년 연속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터여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나라는 아무래도 일본인데요, 일본이 마련한 신 방위전략은 중국과 북한을 사실상의 주적으로 두고 특히 중국이 방위력을 급속도로 확장, 국제적인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게도 반가운 소식은 아닙니다. 해군력에서 전세계 최강을 자신해 왔던 미국이 앞으로는 중국과 경쟁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자체 건조한 항모를 서해에 띄운다면 동북아 안보 지형은 물론 전세계 세력경쟁에도 영향을 주게 될 것입니다.

문) 이 같은 국제사회의 우려에 대해서 중국은 어떤 입장인가요?

답) 중국은 그 동안 항모와 관련된 서방 국가들의 각종 추측에 대해 긍정도 시인도 하지 않아 왔습니다. 국제사회의 우려를 잘 알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중국 국방부는 이 같은 항모 건조 계획에 대해서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중국의 국방력 팽창을 우려하는 일본의 시각에 대해서는 "중국의 군사력은 순전히 방어적인 것이며 어느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중국은 밝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