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천안함 사건 입장 불변’

중국 정부는 오늘(22일) 천안함 사태에 대한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자체 조사가 끝나지 않았음을 밝혔습니다. 또 이달 말 한국 군과 미군이 한국 서해에서 예정하고 있는 대규모 연합훈련에 대해서도 우려의 뜻을 나타냈습니다. 베이징 현지를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 먼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오늘 중국 외교부가 밝힌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답) 중국 외교부의 친강 대변인은 오늘(22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천안함 사건은 매우 복잡한 사건으로 중국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1차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있지 않다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습니다. 친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사건의 옳고 그름에 따라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친강 대변인은 또 현재 상황에서 유관 당사국들은 냉정과 절제를 유지해 정세가 한층 더 긴장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며, 천안함 사건 처리에 대한 중국의 출발점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수호이며, 중국은 이를 출발점으로 삼아 유관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친강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한국 정부의 조사 결과 발표와 대북 제제 결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온 것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않은 것으로, 현재까지 입장 변화가 없음을 밝힌 것입니다.

) 천안함 사건에 대한 중국의 자체 조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나요?

답) 네. 친강 대변인은 중국은 한국과 다른 나라들이 진행한 공동 조사 결과와 다른 당사국의 반응을 중시하고 있으며, 각 분야의 상황을 진지하게 연구하고 파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자체 조사가 끝나지 않았음을 내비쳤습니다.

친강 대변인은 이어 유엔 안보리가 천안함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데, 한국과 북한이 각자의 입장과 관점을 설명한 것은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그런데, 한국 군과 미군이 서해에서 대규모 연합훈련을 실시하려는 계획에 대해 중국 정부가 우려의 뜻을 밝혔다고요?

답) 그렇습니다. 친강 대변인은 오늘 정례브리핑에서 서해에서 실시될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현재 상황에서 유관 당사국들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함으로써 정세를 긴장시키고 이 지역 국가의 이익을 침해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친강 대변인은 또 중국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관련 보도를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으며 사태의 추이에 대해서도 매우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친강 대변인의 발언은 한국과 미국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두 나라가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중국의 앞마당인 서해에서 미국 7함대의 항공모함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려는 데 대해 우려의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화제를 바꿔보죠. 중국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최근 방북 중 합의한 사안들을 이행하겠다고 밝혔다면서요?

답) 그렇습니다. 리위안차오 중국공산당 조직부장은 어제 중국을 방문 중인 김창룡 국토환경보호상 등 북한 노동당 우호대표단을 면담한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난 5월 초 중국 방문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하고, 김 위원장의 방중 때 맺은 북-중 간 합의를 이행하고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달 5일 베이징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내정∙외교 문제, 국제정세 등과 관련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하자는 것을 포함해 5가지 제안을 내놨고 김정일 위원장은 이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는데요, 경제무역 협력 심화 내용에는 신 압록강대교 건설을 포함해 압록강의 섬 황금평과 위화도의 자유무역지구 개발, 북한 라진항 개발 문제와 대북 투자 유치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북한 노동당 대표단의 이번 방문은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는 데, 중국의 어느 지역들을 둘러봤나요?

답) 김창룡 국토환경보호상이 이끄는 47 명 규모의 북한 대표단에는 경제 분야의 인물들이 많이 들어 있는데요, 열흘 동안이라는 비교적 긴 일정 동안 중국을 방문한 것은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과 맺은 합의에 대한 실무적인 검토를 하며 후속 조치를 중점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지난 12일 톈진과 다롄, 선양 등지에 있는 개방구를 집중 시찰했는데요, 이들 지역은 김정일 위원장이 지난달 초 중국을 방문했을 때 둘러본 지역들입니다. 북한 대표단은 텐진시에서는 컨벤션센터, 전람관, 수상공원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앞서 지난 14일에는 북한 노동당과 당 대 당 교류를 맡고 있는 왕자루이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도 면담했는데요, 오늘 중 고려항공편으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끝으로 한 가지 소식 더 들어보죠. 북-중 접경지대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들이 최근 중국 내 친척을 대거 방문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전해 주시죠.

답) 중국 지린(길림)성에서 발행되는 길림신문은 북한 정부가 북-중 변경지대에 사는 주민들의 중국 내 친척 방문 개방 시기를 지난 달 5월 중순으로 변경해 허용하고 주민들이 약 한 달 동안 중국에 있는 친척을 방문하고 올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북한 당국의 국경 개방 마감일이 돌아옴에 따라 두만강 근처에 있는 중국 훈춘시 해관에는 중국 내 친척을 방문하고 귀국하는 북한 주민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훈춘 세관은 출∙입국하는 북한 주민이 많이 늘어나자 입국 서류와 화물을 신속히 검사하고 24시간 출입국 안내 봉사자를 배치하는 등 출입국 편의를 제공하고 있고, 북한 주민들이 제때 귀국할 수 있도록 신속히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길림신문은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