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가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연령 제한' 잇따라

9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센터에서 간호사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들고 있다.

유럽 지역 국가를 중심으로 최근 ‘혈전 논란’을 빚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에 대해 연령 제한을 두는 나라들이 늘고 있습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지난해 12월 말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등을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지만 최근 접종 이후 혈액응고 부작용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영국 백신접종면역 공동위원회(JCVI)는 어제(8일) 30세 미만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닌 대체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공동위원회 측은 이 같은 권고가 “뇌 혈전이라는 매우 드문 부작용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지난달 말까지 이 백신을 2천만 회 분 이상 접종했으며, 이 가운데 약 80여 건의 희귀 혈전 발생이 보고됐고 1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앞서 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혈전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백신의 전체적인 이익이 부작용 위험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EMA는 특정 성별과 연령대가 특별히 위험하다는 것은 아직 단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유럽 국가들은 잇따라 ‘젊은층’ 접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60세 이상에만 접종할 것을 권고했고, 스페인은 60세~65세 연령층에만 이 백신을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독일도 60세 미만은 1차 접종을 했어도 2차 접종 시에는 다른 백신을 맞을 것을 권고했고, 프랑스와 캐나다는 55세 미만에 접종을 중단했습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국가별로 접종 제한 연령에 차이가 나자 EU 전체가 조율된 접근법에 따라 일치된 대응을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