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문턱에 코로나...중국 지린성에서 집단감염 발생

13일 중국 지린성 지린시에서 마스크를 쓴 경찰이 고속도로를 빠져나오는 차량을 검문하고 있다.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지린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이 밖에 랴오닝성과 헤이룽장성 등 다른 동북 3성 지역에서도 잇따라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서 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과 인접한 중국 지린성의 수란시와 지린시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중국 전역을 통틀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0명에서 2명 사이를 유지해 왔지만, 북한과 가까운 동북 3성을 중심으로 재유행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송슈리 대변인은 13일,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송슈리 대변인] 중국어

이 중 6 명은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린성에서 나왔고 나머지 1명은 해외 역유입으로 상하이에서 신고됐다는 설명입니다.

지난 7일 지린성 수란시에서 지역 공안국 세탁직원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래 그녀의 가족과 접촉자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지린성의 수란시와 지린시에서 총 21명의 집단감염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수란시 시장은 ‘전면적 전시상태’를 선언하고 각 가정을 방문해 검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린시는 코로나 고위험 지역 수준으로 방역통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거구역 단위로 전면적인 봉쇄 관리에 들어가면서 출입 시 개인정보를 등록하고 체온을 측정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유동인구가 많거나 도로변에 위치한 마을에는 순찰대를 운영하고, 모든 여객 노선과 관광버스, 화물차량의 통행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시를 벗어나려는 사람은 48시간 안에 발급 받은 코로나 음성 증명서가 있어야 합니다.

한편 수란시에서 고속철도를 타고 랴오닝성 선양으로 간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당국은 이 환자도 지린성 집단감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헤이롱장성의 경우, 쑤이펀허를 통해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들어간 중국인 다수가 확진자로 판명됐습니다.

총 2천 497명이 이 경로로 이동했는데 이 중 40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은 이제 모두 퇴원했다고 당국은 발표했습니다.

헤이롱장성에서는 현재 1천여 명이 시설격리 중입니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우쭌여우 유행병학 수석전문가는 지린성 내 집단감염도 러시아 입국자 관련 업무를 했던 공안들에서부터 확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러시아는 유럽에서 코로나 발병 상황이 가장 심각한 나라로 꼽히고 있습니다. 23만 2천 명이 감염됐고 2천 명이 사망했습니다.

[우쭌여우 수석전문가] 중국어

우쭌여우 수석전문가는 중국에서 코로나 확산의 새로운 정점에 도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 3개월의 확산 방지 경험을 토대로 국부적 집단감염이 대규모 유행으로 번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2일 현재 중국 내 코로나 누적 확진자는 8만2천926명이고 누적 사망자는 4천633명입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