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기자회 “북한 내 코로나바이러스 국제 언론 조사 허용해야”

지난 9일 북한 평양 국제공항에서 블라디브스토크행 항공기를 타고 출국하려는 외국인 승객들이 탑승수속을 밟고 있다.

국제 언론감시기구인 ‘국경없는 기자회’(RSF)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북한의 투명성을 촉구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북한 내 조사를 허용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오택성 기자입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 기자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북한의 투명성을 촉구했습니다.

이 단체는 1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없다는 북한의 발표가 지속되고 있는데 대해 의구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에 확산된 가운데 북한은 발병 초기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중국, 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음에도 여전히 확진 사례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는 겁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3월 초 북한 관영 ‘노동신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인 수 천 명의 북한인들이 추적 관찰 대상에 놓였다고 보도했다며, 북한 내 감염이 이미 시작됐을 수 있다고 의심했습니다.

그러면서, 감염 사례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북한이 최근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한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이 단체 세드릭 알비아니 동아시아 총국장은 성명에서 “북한 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원을 요청한

만큼 국제사회가 북한이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고, 또 어느 정도의 도움이 필요한지 온전히 파악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북한은 전체주의 국가로 거의 모든 보도가 완전하게 통제되고 있고 주민들을 계속해서 무지한 상태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북한에서 ‘AFP’와 ‘AP’, ‘교도통신’ 등 외신이 활동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들은 모두 엄격한 감시를 받고 있으며, 독립적인 보도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이 단체의 데니얼 배스타드 국장은 최근 VOA에,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통제하고 있는 북한 언론의 보도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녹취: 배스타드 국장] “There's no way we can trust North Korean media on information of a regarding the coronavirus because we know that all information….”

북한은 지난해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2019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전 세계 180위 중 179위를 기록했습니다.

VOA뉴스 오택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