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정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해 체코 공산당이 북한에 보낸 조전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주운 기자가 보도합니다.
체코 법무부는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에 대해 ‘체코 모라비안 공산당’ 대표가 북한에 보낸 조전의 내용이 헌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체코에서 발행되는 ‘체코 포지션’ 신문에 따르면, 지리 포스피실 체코 법무장관은 문제의 조전이 인권과 자유에 대한 억압을 기반으로 하는 정권을 위로하는 (sympathize) 내용이라며, 이는 체코 헌법에 위배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2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체코 모라비안 공산당’ 의 보이텍 필립 대표는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게 보낸 조전에서 “북한의 위대한 지도자인 김정일 위원장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해 진심으로 크게 슬펐다”고 밝혔습니다.
필립 대표는 또 “북한의 안보와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 쟁취를 보장하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데 헌신한 김 위원장을 크게 존중했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
체코 헌법 제5조는 다당제, 민주적 원리에 대한 근본적인 존중, 그리고 이익을 주장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무력을 거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체코 모라비안 공산당은 유럽연합 내 주요 좌파정당의 하나로, 동구 공산권 국가들의 몰락 이후 유일하게 집권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