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1월 중국에서 7천5백t (7,469t)의 곡물을 수입했다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일 ‘북한의 1월 대중 곡물 비료 수입 동향’ 보고서에서 밝혔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달 (34,149t)의 31%, 그리고 지난 해 1월 (14,086t)의 53%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보고서를 작성한 권태진 한국 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올해 1월 북한의 대중 곡물 수입이 크게 줄어든 주된 이유로 중국 측 사정을 꼽았습니다.
[녹취: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중국 정부의 곡물 수출 방침이 서야 북한에서 수입을 할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1월 달에는 아직 중국이 곡물 수출에 대한 방침을 제대로 세우지 않은 것이고요,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1월 달에 설사 수입할 의지가 있다고 하더라도 물량을 확보하기가 어렵습니다.”
권 부원장은 지난 해 1월 북한의 곡물 수입량이 예년에 비해 많았던 것은 전달 (12월)에 확보했던 물량이 1월에 수입된 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 1월 북한이 수입한 곡물은 밀가루가 4천5백t (4,545t)으로 전체 수입량의 60%를 차지했고, 옥수수가 2천3백 t (2,309t) 으로 30%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쌀은 6백15t으로 전체 수입량의 8%에 불과했습니다.
곡물 종류별 t당 평균 수입단가는 쌀이 5백30달러로 가장 높았고, 밀가루 4백70달러, 옥수수 331달러 등으로, 전달과 비교했을 때 쌀 가격만 크게 떨어졌을 뿐 나머지 곡물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습니다.
권태진 부원장은 3월이나 4월이 돼야 올해 북한의 대 중국 곡물 수입 추세가 분명해질 것이라며, 지난 해보다는 수입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작년에 이미 상당한 수입량이 확보가 돼 있고, 작년 작황도 비교적 괜찮고, 금년도에는 연초부터 대규모로 곡물이 들어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중국이 지원한다는 말도 있고, 북-미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몰라도 그런 것은 항상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이니까…”
한편, 권 부원장은 올해 봄철 영농기에 북한의 비료 사정이 어느 때 보다 좋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해 7월 중국에서 많은 양의 비료를 수입했기 때문에 현재 재배 중인 이모작 작물은 비료 부족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권 부원장은 또 올해 북한의 비료 사정은 현재 거의 완료단계인 것으로 알려진 흥남비료기업연합소의 주체비료 개건 사업이 언제쯤 끝나 비료 생산을 재개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이연철입니다.
북한이 올해 1월 중국에서 수입한 곡물의 양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주로 수입한 곡물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밀가루였는데요, 이연철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