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5일부터 18일 간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사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온 이집트인들은 11일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감격에 겨워 환호했습니다.
특히 이번 시위의 핵심 거점 역할을 했던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 주변에서는 기쁨에 들뜬 시민들이 경적을 울리며 서로를 껴안고 눈물을 흘리며 열광했습니다.
이집트인들은 모두가 지난 30년 간 장기집권 하면서 인권 탄압과 부정부패를 자행해 온 무바라크 정권을 무너뜨린 시민혁명의 성공을 자축하며 축제 분위기에 빠져 있습니다.
It’s amazing! Freedom!
무바라크 대통령의 전격적인 사임 발표는 그의 오랜 측근인 오마르 술래이만 현 부통령에 의해 국영 텔레비전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술래이만 부통령은 이날 짤막한 성명을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이 권력을 군부에 이양하고 집무실을 떠났다면서, 모두에게 신의 가호를 기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지난 1981년 10월 당시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주의를 옹호하는 군 장교에 의해 암살된 뒤 부통령으로 권력을 승계했었습니다.
한편 전세계는 무바라크 대통령의 사임을 환영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무바라크의 사임은 획기적인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의 캐서린 애쉬톤 외교정책 대표는 이집트국민의 여망을 충족시킬 정부 구성을 위해 서둘러 대화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권력을 군에 넘겨주기로 한 무바라크의 결정은 이집트의 역사적인 변혁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팔레스타인의 집권세력인 하마스도 무바라크의 사임은 이집트 혁명의 시작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