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는 6자회담 재개는 물론 북한과의 양자대화도 가능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북한의 행동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커트 캠벨 국무부 차관보는 특히 남북한 간의 화해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근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이 북한에 대해 대화와 압박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 특사가 북한 문제 협의차 다음 주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를 순방하는 가운데, 미국의 대북 제재 조정관도 같은 시기 중국을 방문해 제재 이행 방안을 논의합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9일 로버트 아인혼 대북한.이란 조정관이 중국을 방문해 유엔의 제재 결의 이행 방안을 협의한다고 밝혔습니다.
"Robert Einhorn will be in the region next week......"
아인혼 조정관은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미국 정부 합동대표단을 이끌고 베이징을 방문하며, 현재 다른 나라를 방문할 계획은 없습니다. 앞서 미국은 북한의 천안함 공격 등 도발에 대응한 독자적 제재를 발표했으며, 북한 정찰총국 등을 금융제재 대상으로 지정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방문 중에는 이란에 대한 제재와 함께 미국의 독자적인 대북 제재 내용을 설명하고, 기존의 유엔 제재 이행을 위한 중국 정부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크롤리 차관보는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도 계속 열어놓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Are we open to bilateral discussion with North Korea? Of course we are......"
미국은 6자회담 재개는 물론 북한과의 양자대화 가능성도 계속 열어놓고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의 행동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이 한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의무와 2005년 비핵화 합의 이행을 위한 긍정적인 조치를 취해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크롤리 차관보는 이어 현재 미국 정부가 북한 문제 진전을 위해 6자회담 나머지 당사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며, 이달 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고위급 협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9일 워싱턴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이 자리에서, 북한 문제에서의 진전을 위해서는 남북한 간의 화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과 관련된 모든 과정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북한 간에 어떤 형태로든 화해 조치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입장을 모든 당사국들에게 분명히 전했다는 것입니다.
앞서 지난 주 워싱턴을 방문한 한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도, 북한이 비핵화와 함께 남북관계에서도 좋은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한이 억류했던 한국 어선과 어부들을 석방하고, 한국 정부도 인도적 차원의 대규모 대북 지원을 검토하면서, 이런 기류가 앞으로 북한과의 대화 재개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한편 캠벨 차관보는 북한에서 곧 개최될 당 대표자회와 관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 아들인 김정은으로의 후계 공식화 여부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당 대표자회 이후의 파장을 묻는 질문에, 솔직히 미국도 현재로서는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김정일 위원장이 아들을 공개할 것이란 보도가 있지만 아직 이에 대해 판단할 어떠한 신호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소리, 김근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