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보안 취약 ‘암호화폐 거래소’ 북한 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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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대부분이 해킹에 매우 취약하며 해킹 피해 자금에 대한 보험과 보안 대책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면허가 없거나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아 북한의 해킹에 무방비 상태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지적입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암호화폐 시장정보 분석업체 ‘크립토컴페어’가 12일 전 세계 160여 개 암호화폐 거래소의 보안 관련 평가와 순위를 매긴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의 상당수가 보안이 매우 취약하고 해킹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 암호화폐 거래 안정성 등급이 B 등급 이상인 거래소에서 이뤄진 거래량은 전체의 27%에 불과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암호화폐 거래소의 70%는 면허가 없거나 사업자 등록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전체 거래소의 96% 이상은 암호화폐가 해킹으로 탈취당했을 때를 대비한 보험을 제공하고 있지 않았으며 해킹 대비 보안책도 전혀 마련돼 있지 않았습니다.

보고서는 최근 북한 라자루스 등의 해킹조직이 북한 정권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암호화폐 탈취를 목표로 삼고 있는 사실이 잘 알려진 상황에서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하고 통제 없이 운영되는 암호화폐 거래소가 너무 많아 큰 문제라면서 최근 북한의 잇따른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움직임은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매튜 하 / 민주주의수호재단 연구원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과 보안 취약 문제가 관련있다는 것은 상식적인 겁니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재미를 보는 북한의 직접 자금 탈취는 지속적인 위협입니다.”

또 북한이 사치품 밀수 등의 대금 지급에 해킹으로 탈취한 암호화폐를 사용한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케일라 이젠만 / 영국 합동군사연구소 연구원

“북한이 선박 간 환적의 중간 판매자나 사치품 밀수업자에게 대금을 치를 때 탈취한 암호화폐로 직접 지불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암호화폐의 가치와 제재로 인해 북한이 처한 상황으로 미뤄볼 때 북한의 암호화폐 거래소 공격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각국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는 철저한 보안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