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탈북민 ‘정당’ 추진…“북한 민주화·권익 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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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이 오는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신당 창당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탈북민 권익 증진과 한반도 통일 시대를 준비하겠다는 기치를 내걸었는데, 한국에서는 이번 총선을 앞두고 탈북민들의 정치 참여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200여 명이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칭 ‘남북통일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었습니다.

창당이 실현되면 대한민국 1호 ‘탈북민 정당’으로 기록되는데, 탈북민들은 ‘북한 민주화’와 ‘탈북민 권익 수호’를 기치로 내걸었습니다.

강철환 / 북한전략센터 대표

“이제는 2천 3백만의 북한 동포들과 탈북자들의 권익을 대표할 정치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함께 공감했습니다.”

또 예고 없이 다가올 수 있는 ‘한반도 통일시대’를 준비하겠다는 포부도 밝히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습니다.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

공식 창당을 위해서는 전국 5곳에서 각각 당원 1천 명을 갖춘 시도당을 설립해야 합니다.

남북통일당은 다음 달 초까지 이런 준비를 마치겠다는 목표입니다.

창당 전까지는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와 김흥광 NK 지식연대 대표 등 한국에서 탈북 단체를 이끌고 있는 인사 5명이 공동대표를 맡습니다.

탈북민들의 이같은 행보는 한국 민주주의 수준을 높일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옵니다.

박상병 /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

“되고 안 되고는 국민이 판단할 문제 잖아요. 탈북자들도 공천도 받았고 스스로 정당을 만들어서 정치권에 요구도 한다는 것은 결국 민주주의의 힘인 거죠. 그런 민주주의의 장을 연다는 것은 박수를 보낼 일이죠.”

익명을 요구한 한국 정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VOA에, 탈북민들의 정치적 움직임이 북한 엘리트층에 신선한 충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특정 인사에 대한 북한 당국의 공격을 우려했습니다.

정부기관 관계자

“북한 엘리트들도 약간 놀라겠죠. 그렇게까지 하는구나. 창당까지 하는구나. 출마까지 하는구나. 또 다른 입장에서는 그게 결국 북한 체제를 부정하는 메시지를 계속 내고 있잖아요. 지금은 태영호 공사에 대해서는 북한이 비난하지는 않는데 이제 그런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어요.”

북한은 앞서 지난 13일 한국 제1야당에 영입된 탈북민 지성호 씨에 대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던 범죄자’라고 비난하며 키워준 조국을 배반한 채 월남 도주한 인물이라고 폄훼했습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