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김정은 계속 지방행…‘코로나’ 영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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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또다시 포병부대 훈련을 지도했다고 북한 매체가 전했습니다. 지난 2일과 9일 대형 방사포 발사 지휘 이후 또다시 군부대를 방문해 훈련을 지도했다는 건데, 지난 2월 말부터 이례적으로 계속 평양을 비우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그 배경이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김선명)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12일 제7군단과 9군단 포병부대의 포사격대항경기를 지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7군단은 함경남도와 동해안을 담당하며 9군단은 함경북도에 주둔하면서 국경지대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해안가에서 포 사격이 진행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통신은 또 이번 훈련은 불시에 진행됐으며 김 위원장은 이런 대항경기를 자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2일과 9일에도 원산에서 장거리포병부대의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를 직접 지휘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한국과 미국을 단계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고명현 /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은 항상 그랬듯이 단계별로 도발 수위를 높여 긴장감을 한반도에서 조성하는 것을 준비 중인 것 같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훈련은 사실 평시 훈련과 크게 다를 바는 없는데 김정은 본인이 직접 참관했다는 것을 공개함으로써 그 메시지를 증폭하려는 의도가 읽혀집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지난 2월 말 정치국 확대회의 이후 계속 동해 인근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장기간 평양을 비우는 배경도 주목됩니다.

휴양 겸 종종 동해에 머무는 하계훈련과 달리 동계훈련 기간 중 평양을 장기간 비우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로, 2월 28일 동계훈련이 진행된 점을 고려하면 지방과 달리 외국인 등의 왕래가 비교적 많은 평양을 15일가량 비우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동엽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자칫 이런 것들이 평양을 오래 비우면 인민들도 오해할 수 있고 정상적 통치를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안정적 관리를 하고 있고 코로나와 상관 없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이런 훈련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한 명도 없다면서도 방역에 집중해온 북한 당국은 평양 내 외국인들에 대한 격리 조치를 이달 초 일부 해제했습니다.

북한은 13일 외국인 70여 명에 대한 추가 격리해제를 내렸으며 여전히 내부 확진자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