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강온양면’ 전술…‘상황관리’ 차원”

12일 만에 다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이 바로 다음 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 보냈다며 일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친서가 두 정상 간 굳건한 친분을 보여준다면서도 개인적 친분에 따른 미북 관계 개선을 기대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는데, 상황관리를 위한 전형적인 강온양면전술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이 12일 만에 또 다시 발사한 발사체 전술유도무기는 이동식발사대에서 발사된 북한판 ‘에이태킴스’ 탄도미사일로 추정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지휘한 이번 미사일은 410km를 날아 한국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습니다.

이후 하루 만에 미사일 발사를 참관한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친서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특별하고 굳건한 친분을 잘 보여주며 특히 양국 관계 추진을 위한 구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협조 의향이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두 정상 간 개인적 친분에 미북 관계 개선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면서 공정성과 균형 보장을 요구하고 그렇지 않는다면 관계는 계속 악화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이같은 저강도 도발 직후 정상 간 친분 과시 및 경고성 주장은 상황 관리로 분석됐습니다.

최강 /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단지 이런 도발 뒤에 미사일 시험발사 뒤에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가 나온 것은 어느 정도 상황 관리 급격한 긴장 고조는 피하고 싶다, 그러나 우리(북한 측)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미사일 능력과 정상 간 친분을 차례로 과시한 것은 북한의 전형적인 ‘강온양면’ 전술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사일로 위협하고 친서 공개로 주변국들의 비난과 압력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임재천 /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단거리 발사를 하면 관심을 끌죠. 관심을 끌기 위해서 한 것 같기는 한데 그리고 나서 친서를 공개한 것은 미국의 압박을 어느 정도까지 누그러뜨리기 위해서 한 부분도 있겠죠. 쏘면 미국이 강력하게 비난을 한다거나 그럴 수도 있잖아요. 친서를 내보이면서 주변국들의 압력 이런 것을 누그러뜨릴 수 있는 부분이 있잖아요.”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 전까지 북한은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런 저강도 도발을 지속하면서 적정한 수준의 긴장감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한 북한이 미국의 방역 협력 제안을 받아들일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