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집단체조 공연 ‘보이콧’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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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북한의 대규모 집단체조 공연에 대해 관람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습니다. 집단체조 관람은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을 방조하는 것이라며 세계 최대 청원 전문 사이트에 공연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의 집단 체조 공연입니다.

매년 벌어지는 이 공연에 동원되는 사람들은 어린 학생들부터 대학생들로 제대로 된 보상 없이 6개월에서 1년 동안 강제로 참여해야 합니다.

어린 학생들은 혹독한 훈련과 육체적 부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고 휴식 권리조차 인정되지 않아 유엔 아동권리협약을 심각히 위반하는 행위로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이런 북한의 대규모 집단 체조 공연 관람을 보이콧 즉 불매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미국의 청원 전문 사이트 ‘체인지닷오그’에 올라왔습니다.

북한 인권 운동 단체 등이 유엔을 대상으로 올린 청원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중국 베이징 소재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 투어를 통해 올 하반기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집단체조 공연을 보여주겠다고 홍보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수십 년간 집단체조 공연을 진행하면서 10만 명에 달하는 젊은이들을 동원했고, 이 공연을 통해 북한 주민들을 세뇌시키고 외부 세계에 북한 정권을 선전하는 수단으로 이용돼 왔습니다.

그렉 스칼라튜 / 북한인권위원회 사무총장

“이런 집단체조 공연을 준비하면서 어린이들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습니다. 강제 노역에 준하는 여건에서 일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어린이들은 이 집단체조 공연을 준비하면서 몇시간 씩 땡볕 아래 경기장에서 지내야 합니다. 참여하는 아이들은 끔찍한 경험을 겪게 되는 겁니다. 많은 희생이 따르는 일이죠.”

북한의 집단체조는 북한 관광상품의 하나로 입장료로 수백 달러에서 9백 달러 넘게 받아 김정은과 그 가족을 위한 외화벌이라는 비판 속에 청원은 집단체조에 동원되는 사람들에 대한 인권 유린을 우려했습니다.

앞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지난 10일에 열린 제43차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북한 내 인권 유린이 북한 정권의 조직적인 지휘 아래 자행되고 있다며 그들의 책임을 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첼 바첼레트 / 유엔 인권최고대표 (지난 10일)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이 같은 범죄에 책임이 있는 자들을 규명하려고 합니다. 북한에 대한 이런 책임 규명 작업은 역사적 기회인 동시에 도전이 될 것입니다.”

청원은 올해 북한의 집단 체조 공연을 보이콧하는 것은 북한 내 인권 위기 상황을 끝내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면서 북한의 인권 유린을 막기 위해서는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도 집단체조 공연 불매운동은 지속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