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 이상설 속에 김정은 북한 위원장이 재등장했는데, 이런 과정 속에 북한 내 불확실성이 인권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미국의 인권 전문가가 지적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가 인권 탄압의 구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텐진 도지 위원은 5일 VOA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2주 넘게 모습을 보이지 않다가 다시 공개 석상에 나타난 것과 관련해 북한 인권 악화를 우려했습니다.
도지 위원은 북한 내부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이미 열악한 북한의 인권 상황이 더 참혹해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 정권이 정치적 불안정을 막는다는 핑계로 정권에 위협이 되는 사람들을 더 강하게 탄압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텐진 도지 /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위원
“북한 내 불확실한 상황이 면밀하게 견제되지 않는다면 종교나 신앙 측면에서 주민들을 박해하는 데 악용될 수 있습니다.”
도지 위원은 북한 정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위기를 신앙인들에 대한 박해의 구실로 삼아서는 안된다면서 북한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헌법에 명시하고 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종교의 자유는 인권의 가장 기본적 가치이며, 미국을 넘어 국제사회가 보장하는 인류 보편적 가치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에 여전히 변화가 없는 것과 관련해서는 미국 정부가 북한과의 외교적 관계를 추구하면서 인권 문제를 반드시 제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텐진 도지 / 국제종교자유위원회 위원
“북한과의 외교 관계, 안보 우려 속에서도 항상 인권과 종교자유권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그래서 북한 정권과 종교 자유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그 변화와 영향력이 미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도지 위원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 간 공석 중인 북한인권특사를 신속히 임명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의회가 설립한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는 매년 보고서를 통해 종교 탄압이 심한 나라를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대통령과 국무장관, 의회에 관련 정책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