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김정은 지정학적 ‘시한폭탄’…‘재등장’ 의문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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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의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은 ‘지정학적 시한폭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2주간 잠적 후 다시 모습을 나타냈지만, 오히려 의문만 더 커진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미국 민주당의 제리 코놀리 하원의원은 11일 의회전문 매체 ‘더 힐’에 기고한 글을 통해 신변이상설 속에 재등장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병적인 비만에 줄담배를 피우고 심혈관 문제라는 가족력까지 있는 김 위원장의 건강은 째깍거리는 지정학적 시한폭탄이라며 미국은 통탄할 정도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으로 의회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인 코놀리 의원은 또 북한 관영매체들이 김 위원장이 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그의 갑작스런 재등장은 해답보다 더 많은 의문을 남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코놀리 의원은 이어 최근 김 위원장의 부재는 그의 건강 상태뿐 아니라, 그보다 더 중요한 승계와 북한의 핵 비축량을 포함한 정권의 안정성, 그리고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지정학적으로 연관된 주요 국가들과의 계획이라는 결정적 측면에서 미국의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두드러지게 보여줬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을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최고위급 후보들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입수해야 한다며 핵 적대국에 대해 작동하지 않는 정보에 맹목적으로 매달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코놀리 의원은 또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주목받는 이유와 한계도 지적했습니다.

최근 김여정 부부장은 외교 면에서 눈에 띄는 역할을 하면서 김 위원장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많은 분석가들이 예측하고 있지만 북한 사회의 깊은 가부장적 특징으로 인해 김 부부장의 나이와 성별이 쉽게 무시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명확한 승계 계획이 없다는 것은 권력투쟁으로 이어져 북한 주민과 더 넓은 의미의 지정학적 안보를 위협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 무기 규모 추정은 20~ 80개 범위라면서 38선 이북의 불안정성이 발생할 때 이 무기가 나쁜 세력의 손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나도 쉽게 상상할 수 있다면서, 지휘와 통제가 무너질 경우 권력을 다투는 관리들이 정통성을 얻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변절한 과학자들이 무기를 팔거나 테러 집단이 핵물질에 접근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코놀리 의원은 북한 미래와 관련한 미국의 한국 일본과의 협력은 물론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했습니다.

또 핵 안보와 관련해 중국의 협력이 없으면 북한 지도부에 공백이 생겼을 때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면서 미국은 실무와 고위급 모두 북한 급변사태에 대한 대비 계획을 좀 더 공개하라고 중국에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