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미국 참전용사들 ‘70년 전 희생’ 가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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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올해로 70주년을 맞았습니다. 미국에서는 한국전쟁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는 노력과 행사가 이어지고 있는데, VOA는 6.25 특집 보도로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보는 남북한과 미북 관계를 전해드립니다. 김카니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18살 나이에 미국 공군에 입대한 폴 커닝햄 씨는 입대 2년 후인 1950년 9월 처음 들어본 한국이라는 나라로 파병됐습니다.

3개월 전 북한의 남침으로 발발한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공군 하사였던 커닝햄 씨는 부산을 시작으로 울산과 인천, 평택 등지에서 참전했습니다.

지금은 미국 내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커닝햄 씨는 북한군이 낙동강까지 밀고 내려와 모든 것이 폐허로 변했던 전쟁 당시 한국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70년이 흐른 지금, 한국이 눈부시게 발전한 것을 보면서 당시의 희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폴 커닝햄 /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 회장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병사들은 한국이 이처럼 발전한 것을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한국이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이 되었지만 북한은 순위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군요. 한국전쟁 참전은 참으로 가치있는 일이었습니다.”

미국 공군 307 폭격편대에서 복무했던 톰 스티븐스 씨도 B-29 폭격기로 매일 전투 임무를 수행했던 당시, 그리고 폐허로 변했던 한국의 모습만 기억하며 60여 년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2016년 한국의 한 교회의 초청을 받아 다시 방문한 한국은 믿을 수 없이 발전해 깜짝 놀랐다면서 마치 뉴욕에 있는 느낌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수원 전투비행단에서 무전병으로 참전했던 찰스 게로드 씨도 당시 폐허로 변한 한국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며, 한국의 발전상에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과 다른 길을 선택한 북한은 70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고 가난한 나라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찰스 게로드 / 한국전쟁 미군 참전용사

“야간에 한반도를 찍은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은 전기가 없어 수도 평양과 일부 지역들을 제외하면 완전히 어둠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가난과 공포 속에 살고 있습니다.”

보병 제3연대 소속으로 임진강 일대에서 싸웠던 래리 키너드 씨도 북한은 여전히 핵과 미사일 개발 등으로 세계를 위협하고 비핵화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래리 키너드 / 한국전쟁 미군 참전용사

“현재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봅니다.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고 미국과 마주 앉아 협상을 벌인 뒤 자신들이 합의한 것을 미국이 들어가 조사할 수 있게 허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고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북한이 핵으로 전 세계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쉽지 않은 목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커닝햄 한국전쟁참전용사협회 회장은 한국을 방어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3만 6천 명 넘는 미군이 있는 한 공산주의가 승리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면서 협회는 한반도 통일과 북한 비핵화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김카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