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이산가족 문제’ 더이상 이용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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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이산가족 문제를 더 이상 이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지적했습니다. 이산가족 문제는 인도적 차원의 문제라며, 북한이 주민 개인들의 문제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습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로버트 킹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16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한미경제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이 처한 어려움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킹 전 특사는 이 자리에서 한인 이산가족 문제 해결이 어려운 것은 북한 당국의 입장은 미국 한국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로버트 킹 /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미국과 한국 정부는 자국민의 인도주의적 관심사와 우려를 감안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주선에 적극 관여해왔습니다. 반면 북한은 주민들의 그런 부분에 대해 관심이 훨씬 적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국이나 미국으로부터 뭔가를 얻어내기 위해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악용하려 하는 것이 이산가족 상봉을 어렵게 하는 문제의 본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로버트 킹 / 전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문제는 북한이 한국이나 미국으로부터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자국민이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하려 한다는 점입니다. 이산가족 상봉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며 진정한 인도주의적 차원의 문제라는 점에서 북한의 이런 의도는 문제라고 봅니다.”

킹 전 특사는 그러면서 많은 나라 국민들이 우선적 가치로 인정하는 가족을 만날 권리가 북한 주민에게도 허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단체인 ‘이산가족 USA’의 폴 경민 리 대표는 이날 토론회에서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 찾기 활동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폴 경민 리 / 이산가족 USA 대표

“이산가족을 찾기 위한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조직이나 총체적인 노력이 부족했습니다.”

리 대표는 고령의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들이 스스로 이산가족의 일원임을 당당하게 밝히지 못하는 문제와 문화적·언어적 장벽이 미국 내 이산가족 찾기의 또 다른 어려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대부분이 80세가 넘은 고령인 만큼 북한의 가족들을 만날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이산가족을 위한 관심과 당국의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