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산림 10년 새 평양 면적만큼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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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산림 면적이 지난 30년 사이 약 90만 헥타르가 줄었고, 특히 지난 10년 사이에는 평양시 면적만큼의 산림이 사라지는 등 산림 황폐화가 극심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북한을 포함한 10개 나라에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전 세계 인원의 60%가 모여 있으며,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적 위기가 심각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도 발표됐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21일 발표한 세계 산림자원 평가 2020 보고서에서 북한의 올해 산림 면적이 603만 헥타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2010년 624만 2천 헥타르에서 21만 헥타르가 줄어든 것으로, 지난 10년 동안 평양 면적 26만 헥타르에 조금 못미치는 산림이 사라진 것입니다.

보고서는 특히 북한의 산림 면적이 10년 주기로 수십만 ha씩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FAO가 집계를 시작한 1990년에는 691만 2천 ha 였지만, 2000년에는 645만 5천 ha, 2010년에는 624만 2천 ha, 올해는 603만 ha로 30년 사이 거의 90만 ha가 사라졌습니다.

앞서 한국의 국립산림과학원도 지난해 관련 토론회에서 위성영상을 10년 단위로 분석한 결과 북한의 산림 황폐화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황폐화된 산림 면적이 전체의 28%에 달한다고 우려했습니다.

전문가들도 북한이 이런 이유로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 산림녹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병해충 피해와 산불, 관련 정책 미비 등의 이유로 주민들이 나무를 연료 대용으로 계속 쓰면서 산림 황폐화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같은 산림 황폐화는 홍수와 산사태 발생을 야기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사회·경제적인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따라 과학원은 남북 산림협력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미화 1천 330억 달러의 공익기능 가치를 창출하고 8천 3백만 달러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산림협력이 남북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고 밝혔지만, 북한 당국은 이러한 협력 제의에 전혀 호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등 10개 나라에 전 세계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사람의 60%가 모여 있으며, 이들 나라의 빈곤층이 전 세계 빈곤층의 41%를 차지한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개발기구 ‘개발 이니셔티브’는 22일 발표한 2020년 국제 인도적 지원 보고서를 통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인구는 1천 90만 명으로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과 베네수엘라의 경우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 예멘처럼 높은 수준의 폭력적 충돌은 없지만, 사회·경제·정치적 위기를 겪고 있으며, 저조한 곡물 수확량에 따른 심각한 식량부족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위기 노출도와 관련해 시리아, 베네수엘라 등과 함께 북한을 중간 단계로 분류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 손 씻기이지만, 장기적 위기와 빈곤을 겪는 국가의 경우 전체의 20% 정도 만이 손을 씻을 수 있는 환경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 국가가 관련 위기에 더욱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