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포함한 서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해군 함정들의 활동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항행의 자유 훈련과 북한의 해상 불법 활동 감시 등을 주요 임무로 꼽았습니다. 김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8일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인 라파엘 페럴타함이 6개월간의 서태평양 지역 작전을 마치고 3일 미국 샌디에이고 모항으로 복귀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해군이 약 60여 대 보유하고 있는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중 하나인 라파엘 페럴타함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요격할 수 있는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한 중대형 구축함입니다.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첫 출항에 나섰던 라파엘 페럴타함이 역내 해상에서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이행 임무를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본과 괌에 대한 미사일 방어망을 제공하고 동맹, 우방국들과 함께 연합 훈련과 실제 작전을 수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반도를 포함한 서태평양 역내 미국 해군 전력의 이 같은 움직임은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지난달 17일에는 역내 10개국 해군이 참여한 환태평양 합동군사훈련, 림팩이 하와이 인근 해상에서 펼쳐져, 함정 22척과 병력 5천 300명의 다국적 해군이 2주간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9일부터는 미국 해군의 또 다른 이지스 구축함 배리함을 비롯해 한국, 일본, 호주의 해군 함정 10여 척이 괌 근해에서 정기 연합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또 올해는 지난 2017년 11월 북핵 위기 이후 처음으로 루즈벨트호와 로널드 레이건호 등 총 3척의 항공모함이 번갈아 가면서 역내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북한을 지목하면서 태평양 지역은 미국에게 군사·전략적 측면뿐 아니라 경제·외교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요충지라고 강조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 미국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미국 해군은 오래 전부터 태평양 지역에 개입해 왔으며 현재 역내 가장 큰 위협은 중국과 북한입니다. 또 미국 해군이 관심을 갖는 동남아시아의 여러 지역이 있습니다. 지리적으로는 물론 전략적인 면에서도 태평양 지역은 확장성이 매우 큰 곳입니다.”
브루스 베넷 /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국제재판소가 중국에게 그 지역을 점령할 권한이 없다고 한 것 처럼 미국은 이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항행의 자유 작전’을 역내에서 펼쳐온 이유도 중국이 그 지역을 통제하려 들지 말라고 항의하기 위해서입니다.”
미국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장은 미국 해군력의 서태평양 배치는 중국에 보내는 신호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서쪽 지역에서 작전을 벌일 경우 미국 해군의 역내 존재는 중국의 군사 역량을 관찰하고 계속해서 주시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한다는 겁니다.
고스 국장은 또 미국 해군의 활동은 불법 유류 환적 등 제재 회피를 막기 위한 해상 활동 감시는 물론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한반도에서의 잠재적 군사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