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군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해상에서 요격하는 실험에 성공한 것은 미국 본토방어 측면에서 획기적 성과라고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이 말했습니다. 하지만 개선할 부분도 많다면서, 북한 정권이 다탄두 역량을 확보할 경우 완벽한 요격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미사일방어청은 지난 17일 남태평양 해상에서 쏘아올린 모형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이지스함에서 발사한 SM-3 블록 2A로 요격하는 실험을 진행해 우주에서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인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미사일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미국 국방부의 이번 실험은 차세대 요격기 실전배치가 늦어진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초 탄도미사일을 대기권 밖에서 요격할 수 있는 체계 개발을 추진했지만, 사업이 중단되면서 미국 국방부가 약 10여 년의 공백기 동안 북핵 위협으로부터 본토방어의 취약성이 커질 것을 우려해 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알려진 북한의 ICBM 역량을 고려할 때 이번 실험을 통해 미국 본토 방어의 취약성을 대부분 보완할 것으로 보이지만, 만일 북한이 여러 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다탄두 재돌입 비행체 역량 등을 확보했을 경우 완전한 본토 방어를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북한이 다탄두 재돌입 비행체나 다탄두 각개 목표설정 재돌입 비행체를 확보했을 경우를 대비해 미사일 발사 초기 단계에서 요격할 수 있는 역량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적 미사일을 더 일찍 요격할 수 있다면 미사일이 탄두를 분사하기 전에 대부분 무력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상대 미사일 체계의 정교함에 따라 미사일 방어 요격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입니다.”
한미연합사령부 작전참모 출신인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 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미사일 방어 체계만이 만능은 아니라면서 공격과 방어 역량을 통합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미사일 방어가 적성국 위협에 묘책이 될 수는 없습니다. 미사일 방어는 매우 어렵습니다. 방어를 포함하되 미사일 기지나 관련 시설에 대한 공격도 포함돼야 합니다.”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이번 요격 실험의 성공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향후 미사일 방어 전략은 공격-방어 역량 통합을 비롯해 사이버 공격 등을 포함한 총체적 접근법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