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한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일본인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북한 측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미국의 새 행정부와의 협력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일본 정부 산하 납치문제대책본부 사무국은 24일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다룬 2006년 영화 ‘메구미 – 갈라 놓여진 가족의 30년’을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무료 상영했습니다.
26일까지 사흘간 상영된 이 영화는 1977년 11월 15일, 13살 나이로 니이가타 현 니이가타 시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요코다 메구미 씨와 그의 가족, 그리고 다른 일본인 납치자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납북자 문제에 대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알리기 위해 이번 영화 상영을 기획했다고 납치문제대책본부 사무국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지난 9월 사임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뒤를 이은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해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스가 총리는 앞서 22일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는 가장 중요한 과제이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 일본과 미국의 연계를 심화시켜 가고 싶다면서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가 인정하고 있는 납북 일본인 피해자는 17명이며 이 중 5명은 2002년 귀환했습니다.
북한은 일본인 납치 피해자가 13명뿐이며, 8명은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23일 관영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일본인 납치 문제는 이미 다 해결된 문제라며, 일본이 계속 ‘국제사회와 연대’를 언급하는 것은 정치적 목적의 속내라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일본인 납치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지난 24일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올해 잇달아 사망한 것은 통한의 극치라면서, 모든 피해자의 귀국을 실현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