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억제…‘미국민·동맹 보호’ 중대 관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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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해결 의지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최근 중국이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나선 데 대해선 중국도 북핵 문제 해결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미국의 전직 관리들은 중국의 이런 움직임을,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했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잘리나 포터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23일 전화로 진행된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대북 제재 무용론 주장 등에 대한 VOA의 질문에, 미국은 북한을 억제하고, 북한의 도발이나 무력 사용, 가장 위험한 무기 프로그램에 도달하는 것으로부터 방어하는 것이 중대 관심 사안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런 사안은 미국 국민과 역내 동맹은 물론 협력국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국무부는 또 최근 중국이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한 데 대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또 다른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VOA에 보낸 이메일 답변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난 18일 미한 외교국방 장관의 2+2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북한의 비핵화 추구를 돕는 데 대한 분명한 관심이 있으며 이는 북한의 핵 문제가 불안정과 위험의 요소이자 미국과 협력국들에 대한 위협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앞서 중국의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대북 제재 완화를 촉구하면서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은 어떤 문제도 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북중 밀착 행보에 대해 미국에 함께 대응하겠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분석했습니다.

토마스 허바드 전 주한미국대사는 북한과 중국은 미국을 견제해야 한다고 판단될 때 밀착하는 전략적 행보를 보여왔다고 지적했습니다.

토마스 허바드 / 전 주한 미국대사

“북한과 중국이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최근 아시아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대북정책 검토를 하며 한국 등과 만났죠. 따라서 북한과 중국의 밀착은 놀랍지 않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는 미국과 한국이 북한 문제에 대한 중국의 과장된 역할론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크 피츠패트릭 /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

“북한은 수십 년 동안 중국이 필요하면 밀착하는 오르락 내리락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다. 북한과 중국이 어느 정도나 친밀한지도 모릅니다. 중국이 북한 문제 해결의 특효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미한동맹을 약화시키고 주한 미군 철수를 원하는 북한의 의제를 중국도 지지하고 있는 만큼 북중 양국이 협력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중국은 명목상 북한의 비핵화에 전념하는 듯 하지만, 사실상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이런 중국에 대한 한국 정부의 모호한 태도는 미국 정부를 계속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VOA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