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부시 전 대통령 ‘이민자 초상화’ 발간…탈북민 2명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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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후 화가 겸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미국 이민자 43명의 초상화와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을 펴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평소 북한 인권 개선과 탈북민 보호에 큰 관심을 가져왔는데, 이번 책에도 난민으로 입국해 미국에 사는 탈북민 2명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일 이민자 43명의 초상화와 그들의 삶을 소개하는 ‘많은 것 중 하나’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퇴임 후 화가와 작가로 변신해 활동해 온 부시 전 대통령은 이번에 직접 이들 이민자의 얼굴을 유화로 그리며 그들의 이민 스토리를 소개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 부부가 설립한 부시센터의 로라 콜린스 경제성장 부국장은 19일 VOA에 이번 신간은 이민자들의 미국 내 공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인간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초상화 43점의 주인공들 중에는 유명한 공인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평범하게 미국인으로 살아가며 사회에 기여하는 이민자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초상화 주인공 중 일부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헨리 키신저, 아널드 슈워제네거처럼 잘 알려져 있는 공인도 있지만, 대부분은 평범한 미국인으로 살면서 성실히 일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이민자 가정의 자녀로 태어났든, 어디에서 어떤 교육을 받고 미국에 정착했든, 각자의 방법으로 미국 사회에 크고 작은 기여를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 했다는 겁니다.

특히 이번 책에는 평소 부시 전 대통령의 북한 인권 개선 노력과 탈북민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엿볼 수 있습니다.

꽃제비 출신으로 지난 2007년 미국에 정착한 탈북민 조셉 김 씨와 오신혜 씨가 초상화의 주인공 43명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현재 부시센터의 인권 담당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는 김 씨는 부시 전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사진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조셉 김 / 탈북민, 부시센터 인권담당 보좌관

“부시 전 대통령은 북한 인권 문제를 강조하기 위해서 제 이야기를 꼭 책에 싣고 싶어하셨습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 북한 요덕관리소 출신 강철환 씨 등 탈북민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직접 만났습니다.

또 지난 2004년 미국 의회가 채택한 북한인권법안에 서명해 미국이 역사상 처음으로 탈북민을 난민으로 인정해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0명이 넘는 탈북민이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고, 부시센터는 이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장학금 지원 사업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2015년에는 미국의 전직 대통령이 세운 재단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의 인권 개선을 위해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VOA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