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중국과의 국경을 봉쇄한 지 1년이 훨씬 지난 가운데 중국의 북한 관문인 랴오닝성 단둥의 경제가 얼어붙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설탕 등 소비재 수입이 끊긴 가운데 허리띠를 졸라매고 버티는 북한 주민들이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0일 현지 취재 결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경제가 북한의 국경 봉쇄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식당 내 대동강 맥주의 재고가 바닥나는 등 북한산 수출품 공급이 대부분 끊겼고, 번화가 내 무역회사들도 문을 닫았으며, 북한 노동자 5만에서 7만 명이 중국에 발이 묶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500미터가량 떨어진 단둥을 통해 북중 무역의 80%가 지나간다고 밝혔는데, 지난해 북중 간 반가공 제조 무역이나 물류, 관광 산업 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따른 국경 봉쇄 여파로 대부분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조지타운대 교수는 10일 VOA에 북중 국경 봉쇄로 소비재 수입 중단에 따라 설탕 가격이 치솟는 등 북한 주민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윌리엄 브라운 /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대부분의 북한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들이 중단한 것은 소비재 수입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예가 바로 설탕입니다. 설탕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그러면서 코로나 방역조치로 북한 장마당 운영 시간이 단축되고 식량이 북한 내에서 이동하지 못해 일부에서 심각한 식량 부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한 경제가 전반적으로 견디고는 있지만, 국경 봉쇄의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로이 스탠거론 한미경제연구소 선임국장도 북한 경제가 꽤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면서 북한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8.5%에서 최대 마이너스 10% 정도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 정부가 군량미를 풀면서 경제적 위기 상황을 버티고 있으며 주민들은 하루 식량 섭취량을 줄이면서 생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면서,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하려면 북한 당국이 외부 세계의 지원을 받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로이 스탠거론 / 한미경제연구소 선임국장
“원조의 기회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한국도 지원 의사를 밝혔고 중국과 러시아가 일부 지원했습니다. 그들은 분명히 추가적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역시 트럼프 행정부 때처럼 바이든 행정부도 대북 지원에 열려 있을 수 있습니다.”
스탠거론 국장은 국제사회가 북한에 코로나 관련 의료 지원이나 식량 지원, 비료와 농자재 부품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이 조만간 태도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