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적대세력들의 사이버 역량은 날로 진화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적들이 상당한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미국 사이버사령관이 밝혔습니다. 국방부 당국자는 대표적인 사이버 위협국으로 중국, 러시아, 이란과 함께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폴 나카소네 미국 사이버사령관은 14일 미국 하원 군사위 산하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 적대세력들의 사이버 공격 역량 진화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나카소네 사령관은 적대세력들은 단순한 암호 탈취 등 초보적 수준을 넘어 직접 공급망에 타격을 가하는 역량을 날로 고도화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런 적대세력과 매일 경쟁하고 있고 비용 부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폴 나카소네 / 미국 사이버사령관
“사이버 영역에서는 억제력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에게 어떻게 비용을 부과해야 할까요? 이것이 바로 미국 사이버사령부가 그동안 접근해온 방식입니다.”
나카소네 사령관은 이어 중국, 러시아 등 적대세력들은 무력충돌이 발생하지 않는 회색지대에서 이 같은 불량행위를 매일 자행하고 있다며, 사이버 전략은 그들의 책임을 규명하고 그에 따른 대가를 부과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아울러 이런 방침은 사이버사령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속적 개입전략의 핵심이라며, 동맹과의 정보공유와 적대 세력과의 사이버전을 가정한 정례 연합훈련인 사이버 플래그 훈련의 규모를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미케 오양 미국 국방부 사이버정책 부차관보는 대표적인 사이버 위협 국가로 중국과 러시아, 이란과 함께 북한을 지목했습니다.
이들 국가들이 미국의 지적재산권을 훔치거나 선거 방해를 시도하고 랜섬웨어를 확산시키는 등 다양한 사이버 활동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케 오양 / 미국 국방부 사이버정책 부차관보
“국가와 범죄 행위자 사이의 경계는 점점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국가가 국가 권력의 도구로 범죄 대리인단에 눈을 돌린 뒤 발각되면 악의적 행위자들이 저지른 사이버 범죄를 외면하는 방식을 취하기 때문입니다.”
오양 차관보는 그러면서 이들 사이버 위협국들이 대리인을 활용해 사이버 범죄를 조장하면서, 발각될 경우 범죄자들을 적극 변호하는 것이 일상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사이버상에서 범죄조직 변호는 책임 있는 국가가 해서는 안 되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