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오는 10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시작되는 다국적 연합공군훈련 레드플래그는 준비태세를 위한 연례 가상훈련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한국 군의 이 훈련 참여를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국방부는 오는 10일부터 25일까지 미국과 한국, 일본을 포함한 다국적 공군 병력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레드플래그 연례 연합훈련은 실제 상황과 무관한 가상훈련이라고 밝혔습니다.
켄 호프먼 국방부 대변인은 3일 북한이 한국 군의 레드플래그 훈련 참가에 대해 호전적이라고 비난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VOA의 질문에, 레드 플래그 알래스카는 미국 태평양공군이 직접 주관하는 기동훈련의 일환이며 미국과 외국 군대들이 가상적 공중전투 상황에서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훈련은 과거 코프썬더 훈련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40년 넘게 진행돼 왔다면서 미국과 외국 군대들의 전투 준비태세 개선과 항공우주 원정 임무를 준비하고 있는 부대들의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한국군이 3년 만에 이 훈련에 참가하는 데 대해 미국의 대북 침략과 인도태평양 전략 실현의 돌격대 노릇을 하고 있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호전적이고 침략적 성격의 훈련에 한국 군이 참가하는 것은 동족과의 군사 대결에 더욱 매달리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비난했습니다.
레드플래그 훈련은 베트남전쟁 당시 미군 전투기가 기관포를 장착한 옛 소련제 미그기와의 근접 공중전에서 고전했던 사례를 교훈 삼아 가상 모의근접전 훈련에 초점을 맞춰 진행돼 왔습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회원국과 캐나다, 한국, 일본 등이 정기적으로 참여해왔으며, 특히 한국 공군은 2018년 이후 두 차례 불참했지만, 올해 훈련에는 일본 항공자위대와 함께 참여를 확정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은 미한 연합훈련을 제한한 지난 3년 동안 기회를 낭비했다면서 북한 매체가 한국군의 레드플래그 훈련을 비난하고 나선 것은 침략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한국군의 동북아 현안 참여 확대를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 전 주한 미군사령관
“북한이 지난 3년 동안 연합훈련을 제한한 미국과 한국의 선의를 낭비했다고 봅니다. 3년 동안 분명한 제한이 있었는데 북한은 기회를 허비한 것입니다. 이제는 북한이 새 관계를 받아들여야 하지만 이번 훈련을 구실로 거부하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그러면서 북한의 대외 비난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면서 특히 8월로 예정된 미한 연합훈련을 앞두고 비난 수위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