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북한 전문매체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체중이 최근 부쩍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차고 있는 손목시계 줄 길이의 변화 등을 근거로 들었는데, 전문가들은 체중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면 건강관리 차원이거나 음주와 흡연에 따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강양우)
미국 내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8일 보도를 통해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그리고 6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팔목 부분을 확대한 사진 세 장을 비교했습니다.
손목시계를 차고 남는 시계줄 끝부분이 더 길어진 점을 근거로, 김 위원장이 살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지난 4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 때와 두 달 전 모습을 비교했을 때 몸집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습니다.
실제로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는 한국을 비롯해 북한 주변국들이 주시해온 부분입니다.
지난해 4월 15일 김 위원장이 자신의 할아버지 김일성 전 주석의 108번째 생일인 태양절 기념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한동안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자, 사망설 등 건강이상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김 위원장의 체중이 2012년 8월에 90㎏이었다가 지금은 140㎏대로 8년간 평균 6~7㎏씩 늘었다며 구체적인 정보를 국회 정보위원회를 통해 보고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체중이 줄은 것이 사실이라면 건강관리 차원의 체중 감량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내부적으로도 경제상황이 좋지 않고 대외관계 특히 북미관계가 아직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워낙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본인이 스스로 체중관리를 해야 된다 주변에서도 최고지도자의 건강을 늘 염려하는 상황에서 관리가 시작된 것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식량난을 비롯해 모든 경제지표가 최악인 상황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과체중 상태에서의 흡연과 음주 습관에 따른 질병이 체중 감소를 초래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한범 / 한국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박사
“김 위원장이 상당한 통치 스트레스에 직면해 있다고 볼 수 있고 그게 체중감량의 한 원인일 수 있고 비만과 흡연은 확인이 된 거죠. 그리고 음주도 상당히 많이 하는 걸로 첩보가 있거든요. 이 세 가지 비만과 흡연과 음주가 합쳐지면 젊은 나이에 사실 상당히 치명적인 병이 생길 수 있죠 당뇨라든지. 그렇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체중 감소에는 이런 요인들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는 김 총비서의 건강 상태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지 묻는 VOA의 질문에, 김 총비서의 활동 관련 보도 등을 주시하고 있으며 건강 상태 등에 대해 언급할 사안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