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수도권을 겨냥하는 북한의 대규모 장사정포 공격에 대비하는 독자적 방어체계 이른바 아이언돔 체계를 오는 2035년까지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개발 기간이 너무 길어서는 안 된다는 점과 함께 주한미군 대공방어 체계와의 통합 운용성도 보장되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취재: 김형진 / 영상편집: 이상훈)
로켓 공격을 탐지한 아이언돔 체계가 타미르 대공 방어 미사일을 쏘아 올립니다.
미사일은 발사 약 5초 만에 가상의 적 로켓탄에 명중하고, 목표물은 섬광을 뿜으며 산산조각이 납니다.
지난 5월 이스라엘 방위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가 감행한 로켓포 공격을 아이언돔이 성공적으로 막아내는 영상을 SNS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타미르 요격 미사일 포대 3~4개로 이뤄진 아이언돔 체계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완성했으며 인구 밀집지 등에 배치되는 둥근 형태의 단거리 대공 방어 미사일 체계로, 70km 밖에서 고도 10km 이하로 날아오는 각종 포탄과 로켓을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방위사업청도 지난달 28일 북한을 상대로 한 ‘장사정포 요격체계사업’ 추진기본전략안을 공개했습니다.
2035년까지 2조 8천 9백억 원을 투입해 이른바 ‘한국형 아이언돔’을 개발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차세대 요격체계의 필요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미 변칙 기동을 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시험 발사 성공 등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 교란을 시작했다면서 차세대 요격 체계 완성 기간이 너무 길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진무 /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
“북한의 무기 체계가 굉장히 첨단으로 가고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지금 우리가 기존에 지금 현재 있는 170mm 자주포나 240mm 방사포를 대상으로 해서 아이언돔을 개발한다는 건 앞으로 15년 후에 기술을 개발해서 막겠다는 건 조금 맞지 않는 얘기가 아닌가.”
문성묵 / 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국가안보전략 편집장
“어쨌든 시간이 좀 많이 걸리죠. 이게 완성되기까지는. 우리가 (한국형) 아이언돔을 개발하는 동안 또 북한은 북한 나름대로 우리의 요격 체계를 흔들기 위한 나름의 또 공격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들을 하겠죠.”
북한이 공격을 감행한다면 장사정포와 각종 탄도 미사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사될 수 있기 때문에 한국형 아이언돔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등 기존 미한 연합전력의 대공방어 체계와 유기적인 통합 연동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신범철 /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
“북한의 미사일이든 대구경 방사포든 그것에 대응함에 있어서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별개로 대응한다면 효율성이 떨어지겠죠. 그렇기 때문에 상호운용성을 강화해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는 과정이 언젠가는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전망해요.”
북한은 군사분계선 인근 지역에 1천여 문의 각종 장사정포를 배치해 놓고 있으며 170mm 자주포 대대와 240mm 방사포 대대들이 한국의 수도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 방위사업청은 선행 핵심기술 개발 등을 통해 한국형 아이언돔 개발 기간 2년 이상 단축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아이언돔 체계는 산악지형이 많은 한국에 맞지 않는다는 일부 한국 언론들의 보도도 나왔습니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기존 아이언돔 체계가 산악지형 등 한국의 작전환경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한 VOA의 질문에 보안상의 이유로 답변이 제한되며 추후 구체적인 사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