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신의주 인근 ‘노동교화소’…‘벽돌공장’ 강제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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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신의주 인근에서 오래전부터 노동교화소를 운영 중일 가능성이 있다는 민간단체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수용자들은 열악한 노동 환경에 노출된 채 벽돌을 제조하는 등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김정호)

북한 평안북도 피현군의 선화동 시설로 명명된 교화소 추정 시설입니다. 위성 사진 촬영으로 포착된 이 시설은 신의주에서 약 16.5km 떨어진 피현 실리카드 벽돌 공장 맞은편에 위치해 있으며, 가로 72미터, 세로 64m규모로 추정됩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 HRNK는 해당 지역을 잘 아는 탈북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지난 1977년부터 올해 5월까지 위성사진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해당 시설은 인근 벽돌공장 완공 이후인 1986년에서 1990년 4월 사이 들어선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개보수를 거쳐 현재까지 양호한 상태의 노동교화소로 운영되고 있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보고서는 또 이 교화소의 가장 자리에 위치한 경비 초소 추정 시설과 담장 등은 북한의 다른 교화소들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해당 시설의 입구와 피현 실리카드 벽돌공장 창고와의 거리가 25미터 정도로 가까운 점에 주목하면서, 정치범 수용소나 교화소가 광산이나 공장 인근에 위치해 있어 수용자들이 인근 벽돌공장 작업에 투입됐을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교화소 출신 탈북자들의 증언을 이용해 이곳 수용자들이 벽돌 제조 등에 투입되면서 학대와 영양실조, 과로는 물론 열악한 작업 여건으로 인한 호흡기 합병증으로 고통받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그레그 스칼라튜 HRNK 사무총장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교화소를 확인하는 일은 앞으로 북한의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책임 추궁을 위해 중요할 뿐 아니라 최근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대북 인도주의 지원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HRNK사무총장
“북한의 아동, 여성, 노인을 포함해 수감자 등 가장 취약한 계층에 전달되는 인도주의 지원에 전적으로 찬성합니다. 이런 취약한 계층에 지원이 도달하기 위해서는 이런 교화소 시설 등에서 이들의 소재를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2020 인신매매 보고서 등을 통해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약 8만에서 12만 명이 수용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 중 상당수는 정당한 사법 절차 없이 수용돼 가혹한 환경에서 장시간 강제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구타와 고문, 강간, 식량 부족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