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노트르담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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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명문 사립대학교 중 하나인 ‘노트르담대학교(University of Notre Dame)’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미국의 명문 사립대학교 하면 흔히 하버드나 예일 같은 아이비리그 대학교들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미국에는 아이비리그만큼은 덜 알려져 있지만 그에 못지않은 빼어난 명문 대학이 여럿 있는데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노트르담대학교’도 미국에서 손꼽히는 명문 대학의 하나입니다.

“가톨릭 계통의 명문 사립”

여러분은 ‘노트르담’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프랑스 파리에 있는 노트르담대성당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노트르담대성당을 떠올리는 사람도 적지 않을 듯한데요. 노트르담대학교도 그 이름 때문에 왠지 프랑스에 있을 것도 같지만 미국 중서부 인디애나주에 있는 학교입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노트르담대학교는 가톨릭 재단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노트르담대학교 재학생 김다인 씨의 이야기 먼저 들어보시죠.

[녹취: 노트르담대학교 재학생 김다인 씨] “저희 학교는 1842년에 ‘성십자가수도회(Congregation of Holy Cross)’라는 가톨릭 단체에서 지어졌는데요. 그때부터 가톨릭 교육과 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사립대학교입니다.”

1842년 11월, 프랑스 가톨릭 단체인 ‘성십자가수도회’ 소속의 에드워드 소린 신부가 수도회의 지시에 따라 미국 중서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지역에 학교를 세운 게 노트르담대학교의 출발인데요. 이후 노트르담대학교는 180년 가까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워싱턴 D.C.에 있는 또 다른 명문 사립 ‘조지타운대학교’, 매사추세추주에 있는 ‘보스턴칼리지’와 함께 오늘날 미국 가톨릭 계열 대학교를 대표하는 학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

노트르담대학교가 있는 ‘사우스벤드’는 인디애나 북부의 한적하고 아름다운 소도시입니다.

이곳에 1천200ac의 부지를 갖고 있는 노트르담대학교 캠퍼스는 고풍스럽고 우아한 건축 양식과 아름다운 자연풍경으로도 유명한데요. 노트르담대학교 학생 김다인 씨는 학교 캠퍼스가 정말 아름답다고 소개하네요.

[녹취: 노트르담대학교 재학생 김다인 씨] “정말 아름답고요. 특히 가을에는 단풍이 물들어서 수업에 갈 때마다 정말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경치가 좋은데요. 날씨가 좋을 때는 친구들과 산책도 하고, 소풍도 하고 그러면서 즐겁게 캠퍼스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을 나는 건 좀 고생스럽다고 해요. 인디애나주는 북미 대륙 5대 호수의 하나인 미시간호와 붙어있어 겨울에는 춥고 눈이 많기로 유명한데요. 노트르담대학교가 있는 사우스벤드는 인디애나주에서도 북쪽에 있어 훨씬 더 추운 편입니다.

노트르담대학교 재학생 김다인 씨가 들려주는 겨울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요?

[녹취: 노트르담대학교 재학생 김다인 씨] “겨울이 정말 길어요. 인디애나란 주는…그래서 날씨가 정말정말 추워지고, 눈도 정말 많이 내리는데요. 그것 때문에 재작년인가에는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불상사가 발생하면서 휴교도 했고, 친구들끼리 밖에 나가서 잠깐 뜨거운 물을 뿌렸는데, 그 뜨거운 물이 다 얼어서 없어질 만큼 추웠다는 그런 기억이 있네요”

북한에서도 제일 춥다는 백두산 개마고원도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하니 이곳의 겨울이 얼마나 추울지 조금 가늠해볼 수 있겠죠?

“아이비리그급 명문 대학교”

노트르담대학교는 미국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 등 권위 있는 대학 순위 평가에서 늘 최상위권에 속하는 아이비리그급의 명문 대학교입니다. 2020년 전국 대학 평가 순위에서는 공동 15위를 차지했는데요. 특히 지난 2019년과 2020년 연속, 아이비리그 대학의 하나인 코넬대학교를 앞지르며 해마다 높아지는 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8년 가을 학기 기준 약 2만 명이 지원했는데요. 이 가운데 3천600여 명만 입학 허가를 받으며 약 18%의 입학 허가율을 보였습니다.

“학부 중심형 대학”

노트르담대학교는 8개의 단과대학을 갖춘 학부 중심형 대학교입니다.

현재 노트르담대학교 학부는 75개의 전공 과정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특히 경영대학이 강하다고 노트르담 재학생 김다인 씨는 소개하네요.

[녹취: 노트르담대학교 재학생 김다인 씨] “노트르담은 ‘멘도자’란 이름을 가진 경영대학이 가장 유명합니다. 경영대 안에서도 금융전공학(finance)이 특히 잘 알려져 있습니다.”

노트르담대학교의 멘도자 경영대학교(Mendoza College of Business)는 2019년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가 선정한 미국 경영대학교(MBA) 학부 순위에서 11위를 차지했고요.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 2016년 발표에서는 전국 2위를 차지한 정평있는 대학입니다.

노트르담대학교는 이밖에 문리과대학(College of Arts and Letter)의 경제학과, 정치외교학과 등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학교 현황”

노트르담대학교는 현재 학부에 8천600여 명, 대학원에 약 4천 명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노트르담대학교는 설립 후 줄곧 남학생만의 학교였다가 1972년 처음으로 여학생을 받아들이면서 남녀공학이 됐는데요. 현재 남학생은 약 52%, 여학생은 48% 정도로 남학생의 비율이 조금 높습니다.

백인 학생이 약 69%로 압도적으로 많고요. 중남미계가 약 10%, 아시아계 5%, 흑인 학생은 4%가 조금 안 됩니다.

교수는 약 1천300명으로 교수 1명당 학생의 비율은 10명꼴이고요. 전 수업의 90%가량이 50명 미만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교수와 학생 간에 긴밀한 유대 관계를 형성하기 매우 좋은 환경을 갖고 있습니다.

노트르담대학교 재학생 김다인 씨는 이 학교의 가장 큰 장점으로 따뜻하고 배려하는 분위기를 꼽는데요. 들어보시죠.

[녹취: 노트르담대학교 재학생 김다인 씨] “전체적인 분위기가 항상 따뜻하고 서로 도움을 주려는 문화가 정말 깊은 것 같습니다. 특히 교수님들, 선배님들, 친구들, 모든 사람이 도와주려고 하는 느낌이 있고요. 다른 사람들과 경쟁을 한다는 느낌보다는 편하게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그렇다면 노트르담대학교는 어떤 학생들에게 잘 맞을지도 궁금한데요. 노트르담대학교 재학생 김다인 씨의 소개로 들어보시죠.

[녹취: 노트르담대학교 재학생 김다인 씨] “일단 저희 학교는 가톨릭 문화가 굉장히 강하고 실제로 80% 정도의 학생이 가톨릭 신자들이어서, 가톨릭 신자이거나, 아니면 신자가 아니더라도 보수적인 환경이나 조금 더 안전한 환경을 원하는 학생들한테 정말 잘 맞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보수적이고 정적인 분위기만 떠올려서도 안될 듯도 싶은데요. 김다인 씨 이야기 더 들어보시죠.

[녹취: 노트르담대학교 재학생 김다인 씨] “그리고 또 하나는 스포츠 문화가 정말 강해요. 제일 유명한 스포츠는 미식축구, 또는 흔하게 풋볼이라고 불리는 스포츠인데요. 스포츠 문화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스포츠를 즐겨 보는 학생들은 정말 좋아할 것 같습니다.”

노트르담대학교는 또 학비가 비싼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2020학년도 학비가 5만8천 달러에 달하는데요. 여기다 기숙사비와 교재비 등을 포함하면 일 년 학비가 7만7천 달러에 달합니다.

“끈끈한 동문 관계”

노트르담대학교의 동문회는 미국에서도 막강한 대학동문 조직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트르담대학교 동문회는 학교가 설립된 지 불과 26년 만인 1868년에 만들어졌는데요. 오늘날 전 세계 13만 명이 넘는 동문이 있습니다.

노트르담대학교는 특히 선후배 간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자랑한다고 김다인 씨는 소개하는데요.

[녹취: 노트르담대학교 재학생 김다인 씨] “일단은 졸업생들끼리 아주 연결이 잘 돼 있어서 동문 시스템이 아주 좋습니다. 그것 때문에 직장을 찾을 때나, 아니면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연락할 수 있는 연결 고리가 강하다는 점이 정말 좋습니다.”

“노트르담의 마스코트, 초록 요정 레프러콘”

노트르담대학교의 상징, 마스코트는 ‘레프러콘(Leprechaun)’입니다. 래프러콘은 전설 속의 요정이라고 하는데요. 노트르담대학교 재학생 김다인 씨 도움말 들어보시죠.

[녹취: 노트르담대학교 재학생 김다인 씨] “아일랜드 전설에 나오는 초록색 재킷을 입은 남자 모습의 요정이에요. 미국 남북전쟁이 벌어졌을 때 엄청나게 열심히 싸워준 아일랜드 여단의 열정과 투지를 상징하는 요정이라고 저는 배웠습니다.”

초록색 중절모에 초록색 복장을 한, 조금은 험상궂기도 한 모습의 이 마스코트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금방이라고 싸울 것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요. 노트르담대학교 스포츠팀의 불굴의 의지와 강인함을 잘 보여주는 거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