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말 새로운 전략무기 공개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미국 북부사령관은 미국 본토 위협 역량을 진전시킬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예상했습니다. 앨런 샤퍼 국방부 부차관은 북한의 핵 전력 향상에 우려를 표하면서 비핵화 협상은 북한의 인권 문제와 국제 규범 준수라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시영 기자입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테런스 오쇼너시 미국 북부사령관 겸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관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훨씬 더 뛰어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의 비행 실험을 할 준비가 돼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쇼너시 사령관은 서면 답변을 통해 지난해 말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새로운 전략무기’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최근 엔진 실험 등은 이런 준비를 시사했다는 겁니다.
또 북한은 2017년 수소폭탄뿐만 아니라 미국에 도달할 수 있는 두 개의 ICBM을 성공적으로 실험했다고 상기하면서, 지난해 북한은 신형 단거리미사일 시스템 실험들을 감행하면서 궁극적으로 그들의 전략 시스템에 통합될 수 있는 기술의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앨런 샤퍼 미 국방부 군수담당 부차관은 워싱턴에서 열린 2020 핵 억지 회의에 참석해 핵 확산 추세를 우려하면서 북한의 핵 개발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습니다.
앨런 샤퍼 / 미국 국방부 군수담당 부차관
“핵 확산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일부 국가들의 핵 확산은 안정성을 떠나 무모하다고 생각합니다. 북한 핵무기에 편한 사람이 있나요? 이건 우려스러운 일입니다.”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 등 북핵 확산과 관련한 VOA의 질문에는 자신은 북한을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북한 비핵화 협상의 전제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권 존중과 국제 규범 수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앨런 샤퍼 / 미국 국방부 군수담당 부차관
“우리의 대통령이 북한과의 전략적인 합의를 매우 원한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주민에 대한 인권을 존중하고 지적 재산 개념을 받아들이고 국제적 규범을 준수하겠다는 조건이 전제돼야 합니다.”
샤퍼 부차관은 그러면서 미국의 핵 억지력이 충분한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습니다.
샤퍼 부차관은 이어 화학 생물학 무기 등 모든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방어가 중요하지만, 핵 억지력은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