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한 국방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연합군사훈련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어떤 형태로 조정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감염 확산 위험성을 감안하면 신중한 결정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북한의 움직임도 고려해야 한다고 진단합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25일 VOA에 미한 지휘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미-한 연합지휘 훈련의 축소 여부를 검토할 때 3가지 요소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비태세’, ‘역내 안전 보장’, ‘억지력’ 등을 먼저 종합적으로 따져볼 것이라는 겁니다.
빈센트 브룩스 / 전 한미연합사령관
“연합 훈련을 통한 대북 억지력은 현 시점에서 어떤 가치가 있는지 양국 장관이 정치적 결정을 내려야할 사안입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우선 현 시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전무하다는 북한의 주장에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역시 신종 코로나 대응에 벅찬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군사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 전 한미연합사령관
“(북한 도발 가능성이 낮다면) 다른 두가지 판단 요소와 비교해 대북 억지력 목표는 덜 중요한 요소입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예상되는 훈련 축소 형태에 대해선 기존 극비 전쟁 지휘소인 CP 탱고에 미-한 지휘부가 모여 진행했던 기존 방식에서 규모를 축소해, 연합사 작전센터 유엔사, B2, B1 벙커 등 다양한 장소에서 분산해 실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버나드 샴포 전 주한미8군 사령관도 연합지휘소 훈련 축소가 현실화 될 경우 기존 훈련과 같은 효과를 보장하긴 어렵겠지만, 최대한 창의성을 발휘해 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버나드 샴포 / 전 주한 미8군사령관
“인원을 축소해 분산된 장소에서 원격 화상 회의 등을 통한 형태로 실시 할 수 있습니다.”
훈련 축소가 적절한 조치일 수 있지만, 여전히 대비 태세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훈련 조정을 통해 최대한 대북 억지력 손실을 완화할 수는 있겠지만, 대규모 훈련에서 얻어지는 전문성을 제고하긴 어렵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대규모 훈련에서 모의 훈련 성격의 지휘소 훈련으로 조정한 데 이어, 또다시 축소를 감행한다면 북한에 도발 여지를 남길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VOA 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