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채권 발행’…‘외화 부족’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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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겹치면서 직면한 경제 위기로 채권을 발행에 나섰다고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북한 정권의 이같은 조치로 북한 정권과 이른바 ‘돈주들’ 간의 갈등 양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워싱턴의 민간단체 한미경제연구소가 주최한 온라인 토론회에 참석한 경제개발협력기구 OECD의 빈센트 코엔 국가분석실장은 북한이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위해 최근 북한 정권은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채권 발행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외환보유고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북한 정부의 외화 부족을 추론할 수 있다면서 국내 채권을 발행해 기업과 돈주들이 사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빈센트 코엔 / 경제협력개발기구 OECD 국가분석실장

“북한 정권이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거의 20년만에 처음입니다. 이 채권은 OECD국가에서 발행하는 채권과는 다릅니다. 기업과 돈주들에게 외화를 정권에 내놓으라고 사실상 강요하는 형태입니다.”

코엔 국장은 그러면서 북한의 이같은 조치의 배경으로 핵 무기 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겪으면서 누적된 북한의 경제난을 지적했습니다.

빈센트 코엔 / OECD 국가분석실장

“북한의 외환보유고에 기여하는 요소들을 살펴보았을 때 부족해 보입니다. 북한이 생존하기 위해 수입해야 할 물건들이 있는데 수출은 그만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역 수지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한미경제연구소의 트로이 스탠거론 선임국장은 VOA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북한이 한 달에 800만 달러에서 1천만 달러의 외화 손실에 직면하고 있을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과거 북한이 외화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 채권 발행에 나서곤 했다며 북한이 현재 채권 발행에 나설 동기는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트로이 스탠거론 / 한미경제연구소 선임국장
“국경을 대부분 봉쇄한 조치로 인해 중국 러시아와의 합법적인 무역이 거의 중단되면서 외화 수입이 줄어들었습니다.”

앞서 마커스 놀랜드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부소장은 12일 하와이의 이스트웨스트 센터가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북한 정권이 현재 채권 발행 통해 시중에 있는 외화를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커스 놀랜드 /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부소장

“북한 정권은 새로 채권을 발행해 주민들에게 채권 매입을 강요하면서 사실상 외화를 몰수하고 있습니다.”

놀랜드 부소장은 그러면서 북한 정권의 이같은 조치는 북한 주민들이 정권에 등을 돌리게 할 수 있는 요소라고 지적했습니다.

잘못된 경제 운용에 대한 불신 때문에 북한 주민들은 미국 달러나 중국 위안화 보유를 선호하는데, 그 돈을 뺏어가면 주민들의 반발이 따른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은 아직 공식적으로 채권 발행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가운데, 코엔 OECD 국장 역시 채권 발행으로 북한 정권과 북한 내 신흥 부자 계층인 ‘돈주’들 간에 갈등 양상을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