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무기개발연구소가 F-15 전투기의 저위력 전술핵폭탄 투하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개량형 저위력 전술핵폭탄 시험인데, 이 핵폭탄은 미국의 핵무기 현대화 프로그램의 핵심 가운데 하나로 지하시설 타격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동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공군의 F-15E 스트라이크 전투기가 네바다주 상공을 선회하다가 유선형의 폭탄를 분리시킵니다.
자유 낙하하는 이 폭탄은 수십 초 뒤 목표 지점에 투하됐습니다.
미국의 3대 핵무기개발기관인 샌디아국립연구소는 8일 F-15E 스트라이크 이글 전투기의 B61-12 핵폭탄 투하 최종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스티븐 새뮤엘즈 / 샌디아국립연구소 B61-12체계 팀장
“B61-12 프로그램은 2010년부터 진행됐지만 전투기의 호환성 실험은 2013년부터 시작했습니다. “
이번 실험은 네바다주 토노파 시험장에서 핵탄두를 제거한 모형 B61-12 중력 폭탄을 F-15E 2대에 탑재해 실제 고고도와 저고도에서 각각 투하하는 방식으로 지난 3월 9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됐습니다.
고고도 실험의 경우 해발 약7.62km 상공에서 모형 B61-12 중력폭탄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진행했는데 낙하까지 약 55초가 소요됐습니다.
또 저고도 투하 실험은 F-15E가 304m 상공에서 음속에 근접한 속도로 비행하면서 모형폭탄을 투하했는데 사막표면에 떨어지기까지 약 35초가 걸렸습니다.
샌디아국립연구소는 이번 실험은 미 공군 F-15 스트라이크 이글과 B61-12간 호환성을 입증하는 마지막 단계로서 완벽한 무기체계 성능을 증명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전술핵폭탄이 F15E에서 탄도 비행방식이나 유도 중력 낙하용 모두 가능한 것이 증명됐다고 강조했습니다.
B61-12는 최대 50킬로톤의 폭발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지하 깊은 곳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어 일명 ‘핵벙커버스터’로도 불립니다.
국방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번 실험을 통해 유사시 북한의 지하 핵시설 타격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북한의 지하 핵시설 제거용으로 선호될 수 있습니다. 전략핵무기보다 낙진 피해가 적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개량형 저위력 전술핵폭탄인 B12-12는 미국정부가 핵무기 현대화 계획의 핵심 중 하나로 양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샌디아국립연구소는 향후 B-2전략폭격기와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F-35와의 호환성 투하 실험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VOA뉴스 김동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