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미국 남중국해 훈련…“역내 자유 수호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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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남중국해에서 미국 항모 2척이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전략폭격기들이 잇따라 출현하는 등 역내 미국의 군사력 배치 훈련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역내 특정 국가의 항행의 자유 등을 침해하는 경우 미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미국 해군은 현재 핵추진 항공모함인 니미츠 항공모함과 로널드 레이건 항공모함 강습단이 남중국해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중방어역량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된 전술 훈련과 빠르게 변하는 역내 작전 상황에서 군용기들의 ‘장거리 정밀 해양 타격 능력’ 확장에 초점을 맞춘 훈련이라고 미국 해군 7함대 사령부는 밝혔습니다.

중국이 지난 5일까지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인근에서 해상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이뤄진 사실상 같은 지역에서의 이 훈련에는 미국 본토에서 파견된 B-52H 전략폭격기 1대도 합류했습니다.

태평양공군 제96폭격비행단의 사령관 크리스토퍼 더프 중령은 미국 전략 자산이 작전 구역에 빠르게 전개되고 장거리 폭격 임무 수행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훈련의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미 해군 항공모함 2대의 남중국해 출현은 6년 만이라며 역내 분쟁 지역에서 미국이 중국을 밀어내기 위한 최근의 군사력 표출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서태평양 역내 군사력 강화 움직임을 보여왔습니다.

지난달 중순 B-52H 폭격기 3대가 루이지애나주 박스데일 공군기지에서 알래스카 아일슨 공군기지로 3년 만에 재배치된 뒤 남중국해 일대를 여러 차례 비행한 바 있습니다.

미국은 역내 중거리미사일 재배치 계획도 시사해 왔습니다.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 조약 파기 뒤인 지난해 8월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호주 방문 도중 ‘아시아에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고려 중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렇게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은 내년 2월로 만료 예정인 러시아와의 핵무기 군축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에 중국을 포함시키려는 움직임도 보여 왔습니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번 합동 훈련은 역내에서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마이클 오핸런 /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

“(항모 2척 훈련은) 미국이 중국의 야망에 순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남중국해 수역을 국제 수역으로 대하고 미국의 접근권을 지키려는 의지가 점점 약화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오헨런 선임연구원은 이어 이번에 항공모함 두 척이 동시에 배치된 것은 미국의 항행의 자유 수호 의지는 줄어들지 않는다는 상징적인 모습을 중국에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