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각국 정상 기조연설…트럼프 ‘북한 언급’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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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화상으로 진행된 75차 유엔총회 각국 대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번과 달리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구상이 큰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박형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강양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유엔총회 화상 기조연설에서, 연설 첫머리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전 세계가 ‘중국 바이러스’라는 보이지 않는 적과 맹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으며 유엔은 중국의 잘못된 행동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그들은 무증상 사람들은 질병을 퍼뜨리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유엔은 이런 행동과 관련해 중국에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란 핵 합의 탈퇴와 제재 부과, 최근 미국 중재로 성사된 ‘중동 평화협정’,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 등을 언급하며 ‘힘을 통한 평화’를 역설하면서 미국의 군사력을 강조했습니다.

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끔찍한’이란 핵 협정을 철회하고 ‘세계 최대의 테러지원국’에 강력한 제재를 부과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2017년에는 미북 긴장이 최고조일 때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지칭하며 강하게 경고했고, 2018년 2019년에는 미북 대화를 상기시키면서 우호적 발언을 했었는데 올해는 북한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것입니다.

다만 이번엔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소개하면서 북한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용감한 비전이 큰 진전을 이뤘다면서 미국인 인질 송환과 북한의 핵 미사일 실험 중단 등을 사례로 소개했습니다.

켈리 크래프트 / 유엔주재 미국대사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를 만난 최초의 미국 대통령입니다. 또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인질들이 송환됐습니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이 멈췄고 역내의 외교적 긴장을 극적으로 낮추고 한반도의 평화를 불러올 영구적인 합의를 위한 문을 열었습니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 주석 역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언급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한 정치화 중단과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하면서 중국은 다른 나라와 냉전 등을 벌일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도 한반도 문제 언급 없이 내년 시한이 만료되는 미국과의 '뉴스타트', 신전략무기감축협정의 연장 필요성과 코로나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해 종전선언은 항구적 평화 체제로 가는 길이라면서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문재인 / 한국 대통령

“유엔과 국제사회도 힘을 모아주길 바랍니다.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입니다.”

전례 없는 코로나 여파 속에서 열리는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각국 정상들이 영상 메시지로 일반 토의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대사급 인사가 나와 마지막 날 연설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박형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