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북한 ‘장사정포’ 방어 어려워…‘원점 타격’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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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설립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외에 한반도에 직접적 위협이 될 수 있는 중·단거리 초대형 방사포 등 장사정포 전력들을 선보였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 장사정포 공격을 사전에 방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유사시 미한 연합전력의 원점 정밀타격을 통한 신속한 무력화가 최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영상취재: 김시영 / 영상편집: 강양우)

북한의 장사정포 전력은 지난 10일 공개한 대구경 방사포와 170㎜ 자주포, 240㎜ 방사포 등이며 이들을 동원해 시간당 최대 1만 6천여 발의 로켓 및 포탄을 발사할 수 있는 것으로 한국군 당국 등에 의해 분석되어 왔습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한반도 비무장지대에 집중된 북한의 300mm KN-9 방사포 등 약 7천 문의 장사정포와 로켓 발사대가 1시간 동안 수만 발의 로켓과 포탄을 발사할 수 있다면서 특히 북한이 중거리와 단거리 방사포들을 이른바 섞어 쏘기 전술로 활용할 경우 미국과 한국의 주요 방어체계인 패트리어트 대공 방어체계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

“최근 북한은 미국이 패트리어트 시스템을 통해 방어할 필요가 있는 미사일의 수를 갑자기 크게 늘려왔습니다.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처럼 자체 기동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일부 미사일들은 패트리어트 방어 체계를 피할 확률이 현저히 높아졌죠.”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북한이 가진 로켓 전력의 규모를 감안하면 전체 방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장사정포 로켓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레이더가 포착하기 힘든 저고도로 비행하는 데다 한반도에 배치된 패트리어트 요격체 수를 고려할 때 완벽한 방어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 출신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은 이에따라 유사시 미한 연합전력의 ‘원점타격’ 개념을 강조했습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

“일단 북한이 장사정포 발사를 개시하면 미한 연합전력의 포병, 로켓, 미사일 부대와 공군 연합 전력이 이들을 즉시 파괴합니다. 북한의 첫 공격이 개시될 경우 북한 장사정포 체계는 미한 연합전력에 의해 궤멸되는 셈입니다.”

다만 북한이 이 같은 공격을 개시하기 전에 방어할 방법은 현재로서는 없는 만큼 민간 대피소는 물론 군 인력과 장비를 보호하는 방호 시설 강화 조치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북한의 또다른 위협으로 떠오른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과 관련해 아직 뒤떨어지는 북한의 잠수함 기술을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우수한 성능의 SLBM을 가졌다 해도 북한의 잠수함 기술은 1960년대 수준일 것으로 평가하며 여기에 SLBM을 올리는 것은 훨씬 복잡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언 윌리엄스 / 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부국장

“북한은 미사일 개발과 관련해선 먼 길을 왔지만 잠수함의 경우 그렇지 않습니다. 북한에게는 이 부분이 실제 도전 과제입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북극성 4형 SLBM에 대해 향후 협상 과정에서 양보를 얻어내는 대가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완성하지도 못한 미사일 역량을 마치 포기하는 것처럼 보여 미국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VOA뉴스 김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