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를 사흘 앞두고 승자를 결정지을 경합주에서 두 후보가 대접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전국 지지율에서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지만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플로리다주 등 주요 6개 경합 주의 막판 판세는 안갯속 초박빙 상황입니다. 이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강양우)
대선을 사흘 앞둔 30일, 미국 선거예측 사이트인 ‘파이브서티에잇’이 집계한 전국 평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52%의 지지율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9%포인트 차로 앞섰습니다.
미국 정치분석 매체‘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에서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전국 평균 지지율은 51.3%로 43.5%인 트럼프 대통령을 7.8%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선 승리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주요 6개 경합주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은 말그래도 엎치락 뒤치락 초박빙 혼전 양상입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30일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6개 경합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격차를 평균 3.2%포인트 차까지 좁혔습니다.
특히 선거인단이 29명에 달해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플로리다주에서는 뒤쫓던 트럼프 후보가 3일 전 역전에 성공하더니 다시 바이든 전 부통령이 상황을 뒤집은 결과로 나왔습니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지지율은 이날 현재 48.4%로, 47.2%인 트럼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 1.2%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플로리다주 다음으로 많은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은 49.5%의 지지율로, 45.9%인 트럼프 대통령을 3.6%포인트 차로 역시 오차범위 내로 앞섰습니다.
두 후보는 이들 격전지에서 총력전을 벌이면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전 부통령 (지난 29일 플로리다주 유세)
“바로 플로리다주입니다. 여러분에게 달려 있습니다. 플로리다가 (민주당의) 파란색으로 변하면 게임 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29일 플로리다주 유세)
“조 바이든의 계획은 코로나 봉쇄로 여러분을 벌주자는 겁니다. 그는 여러분을 가둘 겁니다.”
각종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플로리다주와 펜실베이니아 외에도 애리조나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등 4개 경합주도 접전 양상으로 바이든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지만 오차범위 내 우위로 결과를 예측하기가 힘듭니다.
대선 막판 공화당 강세 지역인 조지아주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역전해 주목되지만
역시 1%포인트 차에 불과합니다.
이런 가운데 4년 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합주 승리를 예측했던 ‘트라팔가르 그룹’은 바이든 후보가 안정적 우위 결과를 내고 있는 위스콘신주에서 두 후보 지지율이 같고, 미시간주는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2%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면서 이번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점치고 있습니다.
올해 대선에서는 부동층이 4년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는 분석과 함께 올해도 트럼프 대통령의 숨은 지지층인 ‘샤이 트럼프’가 변수라는 분석이 동시에 나오면서 11월 3일 대선 결과 예측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