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운영하고 있는 이른바 정치범수용소의 문제점은 국제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이 정치범수용소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고 국제 앰네스티의 데이비드 호크 전 미국지부장이 밝혔습니다. 북한 정권은 이 정치범수용소를 체제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요소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미국 워싱턴의 대북 인권단체 ‘미국북한인권위원회’가 19일 개최한 인터넷 화상 간담회에서 데이비드 호크 전 국제 앰네스티 미국지부장은 북한의 정치범수용소는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가보위성과 인민보안성에 의해서 운용되는 수용소의 역할은 체제에 충성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 북한 주민들을 벌하고 사회에서 제거하기 위한 것으로 체제 유지를 위해 계속 변화된 상황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데이비드 호크 / 전 국제 앰네스티 미국지부장
“언제나 진화하고 있습니다. 수용소 제도는 북한의 사회, 경제, 정치 체제의 필요불가결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진화하는 정치적 유기체와 같습니다.”
북한의 강제 수용소에 대해서 상세히 밝힌 저서 ‘숨겨진 정치범수용소’의 저자인 호크 전 지부장은 그러면서 북한의 수용소 운영은 북한 내 광산과도 관련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데이비드 호크 / 전 국제 앰네스티 미국지부장
“정치범수용소 중 일부는 특정 광산 근처에 지어져 있습니다. 재소자들은 광산에서 강제 노역을 하게 되는데 그 광산 사용이 끝나면 그 곳에서 강제 노역을 시킬 경제적 이유가 없어지는 겁니다.”
또 일부 수용소는 재소자들을 목재나 동물 농장, 경공업을 위한 강제 노역에 동원시킨다면서 수용자 수가 줄어들 경우 수용소 통합 등의 방법도 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호크 전 지부장은 그러면서 수용소의 기본적인 역할은 한국전쟁 이후 1950년대와 60년대에 걸쳐 세워진 방침과 같다며 가혹한 체벌과 제거 등을 알고 있는 북한 주민들은 항상 수용소에 끌려갈 수 있다는 두려움 속에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수용소 내 환경도 열악해서 재소자들에게 충분한 음식이 제공되지 않아 대부분 굶주려 영양 실조를 겪고 있다면서 이는 수감자들의 높은 사망률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호크 전 지부장은 또 수용소 내 성범죄가 널리 퍼져 있다면서 교도관들의 여성 재소자 성폭행 등이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앞서 미국 국무부는 올해 ‘2020 인신매매 보고서’를 통해 북한 정부의 심각한 인권 침해가 자행되고 있다면서 북한 수용소 등에서의 강제 노역 등을 북한 정권의 정치적 압박과 재원 마련 수단으로 지적하며 이를 ‘인신매매’ 범주에 포함시켰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의 정치범수용소에 약 8만에서 12만 명이 수용된 것으로 추산하며 정당한 사법적 절차 없이 수용된 경우가 상당수라고 지적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