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뉴스] “정통 ‘정치인’…미국 ‘지도력’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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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만 78세로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입니다. 1972년 최연소 상원의원에 선출된 뒤 30여 년 의정 생활을 하고 부통령까지 역임했던 워싱턴의 주류 정치인입니다. 가난하고 힘들었던 가정사를 겪어오면서 남을 배려해왔던 바이든은 미국의 위상과 지도력 재건이라는 강한 의지를 밝혀왔습니다. 안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김선명 / 영상편집: 이상훈)

조셉 로비네트 바이든은 1942년 11월 20일생으로 올해 만 78세입니다.

미국 역대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갖게 된 조 바이든은 1972년 미국 역사상 최연소 상원의원 가운데 1명으로 당선된 이래, 6번 연속 상원의원에 선출됐습니다.

30여 년의 의정 활동기간 법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부통령을 거쳐 미국의 46대 대통령이 되기까지 반세기 가까이 워싱턴 정계를 지킨 거목이자 산증인입니다.

동부 펜실베이니아주 광업도시 스크랜턴에서 아일랜드계 가톨릭 가정의 3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조 바이든은 아버지의 잇따른 사업 실패로 11살 때 델라웨어주 윌밍턴으로 이주했습니다.

활발하고 낙천적이었지만 어릴 때 말을 더듬어 놀림을 당하기도 했는데, 그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를 극복했습니다.

델라웨어대학교를 거쳐 시러큐스 법률전문대학원을 나온 뒤 변호사로 활동했던 바이든은 대학 동창인 닐리아와 결혼해 세 자녀를 얻었고, 1972년 30세 나이에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 현역 의원을 꺾고 당선되며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달 교통사고로 아내와 1살 딸을 동시에 잃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어린 두 아들이 입원한 병실에서 상원 의원 취임 선서를 했던 바이든은 이후 워싱턴에서 델라웨어주 자택까지 기차로 왕복 4시간씩 출퇴근하며 의정활동을 했습니다.

1977년 재혼한 질 바이든 여사와는 딸이 하나 있습니다.

2015년 아픔은 또 다가왔습니다.

델라웨어주 법무장관까지 지내며 정치 후계자로 여겨졌던 장남 보가 46세에 뇌종양으로 숨을 거둔 것입니다.

차남 헌터는 마약 중독과 탈세와 비리 의혹 등으로 구설에 올라 바이든의 정치 경력에 흠집을 내기도 했습니다.

바이든은 세 번째 대권 도전 만에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2008년 경선에서는 정치 신예 바락 오바마 후보에게 밀려 중도 사퇴했지만, 부통령 지명을 받아 함께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과 존경을 받던 그는 2016년 다시 대권 도전의 기회가 왔었지만 한 해전 장남이 사망하자 꿈을 접었습니다.

그리고 2019년 4월.

조 바이든은 민주당 대선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서 승리를 안았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제 46대 대통령 (지난해 11월 7일)

“저는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추구하는 대통령이 될 것을 다짐했습니다. 민주당이나 공화당을 지지하는 주만이 아니라 오직 미국을 바라보는 대통령을 다짐했습니다. 저는 미국의 정신을 복원하고 미국의 중추인 중산층 재건 그리고 전 세계에서 미국을 다시 존경받는 국가로 만드는 것을 추구해왔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과 현역 대통령의 선거 결과 불복이라는 대혼란 속에 46대 미국 대통령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조 바이든의 집권 청사진은 외교, 안보, 경제, 이민 등 모든 분야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바이든은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 정책이 국제무대에서 미국의 위상을 약화하고 미국의 이익을 후퇴시켰다며, 동맹국과의 관계 회복, 더 나아가 미국의 지도력 회복을 대외정책의 기조로 삼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극명히 드러난 미국 사회의 분열과 대립을 어떻게 봉합하며 통합시킬 것인지가 새 행정부를 이끌 바이든 대통령의 가장 큰 직면 과제가 됐습니다.

VOA뉴스 안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