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 중인 유엔 인권이사회 정기회에서, 일본은 북한에 납북 일본인 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국은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 우려 속에도 국제사회가 북한 내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유엔 인권이사회 46차 정기회 둘째 날인 23일 일본의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은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습니다.
일본 정부에게 납북 일본인 문제는 최우선 사안이며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 / 일본 외무상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는 최우선 사안입니다. 피해자 가족이 고령화되면서 이 문제는 지체할 수 없습니다.”
모테기 외무상은 또 유엔 총회에서 16년 연속 북한인권 결의안이 통과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했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 / 일본 외무상
“일본은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 속에 조속한 납치 문제 해결에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현재 일본 정부가 밝힌 납북 일본인 피해자는 17명이며 이 가운데 5명은 2002년 귀환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납북 일본인은 13명이며 이 중 8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미 해결된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 정의용 외교부장관 대신 참석한 최종문 외교부 2차관이 발언에 나섰습니다.
최 차관은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해 한국 정부는 깊은 관심과 우려를 갖고 있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실질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해 국제 사회와 협력하며 노력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어려운 상황이 겹치면서 북한 내 인도주의적 상황이 악화됐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종문 / 한국 외교부 제2차관
“한국 정부는 북한 내 1천만 명이 넘는 주민이 영양 실조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 유엔 보고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경제 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그리고 자연 재해 등 복합적인 요소로 인해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습니다.”
최 차관은 그러면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 차관은 이어 가장 긴급한 인도주의적. 인권 사안 중 하나로 남북 이산가족 문제를 거론하면서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이산가족 상봉 요구에 북한이 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다음 달 23일까지 4주 동안 진행되는데, 24일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기조연설을 통해 3년 만에 유엔 인권이사회에 복귀한 미국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