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유엔 인권이사회 연설을 통해 북한 인권 결의안 채택을 촉구했습니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외교 정책의 중심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편집: 강양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4일 제46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 회기 화상 연설에서 북한과 중국 등 권위주의 국가들의 인권 침해에 대한 관여 의지를 밝혔습니다.
3년 만에 유엔 인권이사회에 복귀한 미국이 국제 인권 증진을 위해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북한 시리아 인권 문제 등에 대한 회원국들의 유엔 결의안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시리아와 북한에 계속되는 인권 침해 등 국제 인권 우려 사안을 제기하는 결의안을 이번 회기에서 지지할 것을 촉구합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전신인 유엔 인권위원회부터 지난해까지 18년 연속 북한인권결의안을 채택했으며 올해도 결의안 상정과 채택이 유력시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이런 기조는 미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심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온 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른 움직임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연설에서도 인권이 미국 외교 정책의 중심이란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미국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외교 정책의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이는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런 기조를 바탕으로 2022년에서 2024년 임기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선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유엔 회원국들에 지지를 당부했습니다.
또 이사국 자격에 대한 높은 기준의 적용 필요성을 강조하며 최악의 인권 기록을 가진 국가들은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 인권이사회에는 현재 국제 인권단체들로부터 인권 침해로 규탄받는 중국과 러시아, 쿠바, 에리트리아, 베네수엘라 등이 이사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중국 신장에 잔혹 행위가 자행되거나 홍콩에 기본적인 자유가 훼손될 때 우리는 보편적 가치를 위해 목소리를 낼 것입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별도로 발표한 언론 성명에서도 북한과 시리아에 대한 인권 침해 조사를 촉구하며 유엔 인권이사회가 불의와 폭정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인권 침해를 저지른 자들에 대한 책임 추궁에 미국은 전념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협력 대응을 촉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 수호와 인권 보호를 중심에 둔 외교 정책에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