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서 북한 정권에 의한 납치 문제를 논의하는 심포지엄이 개최됐습니다. 미국은 북한 정권이 국제 납치와 강제 실종에 관여돼 있다면서 강력하게 규탄하면서 납치자들에 대한 정보 공개와 조속한 귀환 조치를 촉구했습니다. 김영교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상취재: 이상훈 / 영상편집: 조명수)
유엔에서 개최된 북한의 납치 문제 심포지엄에 참석한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국제 납치와 강제 실종은 잔혹한 처사라며 북한 정권을 강력히 규탄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유엔주재 미국대사
“미국은 북한 정부가 국제 납치와 강제 실종에 관여한 것에 대해 전적으로 규탄합니다. 일본과 다른 국가의 시민들을 납치해 그들의 의지에 반하여 북한에 강제적으로 머물게 하는 것은 그야말로 잘못되고 잔혹한 일입니다. 이런 행위는 계속돼서는 안 됩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그러면서 이런 불법 행위에 대해 미국은 일본 국민들과 연대해 맞설 것이라면서, 북한은 납치된 사람들의 정보를 공개하고 조속히 풀어줘 북한을 떠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어 북한 정권은 수없이 많은 인권 침해를 저지른 책임이 있다면서 미국은 이 오래된 부당함을 해결하기 위해 일본을 포함한 우호국,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 유엔주재 미국대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총리 그리고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이 사안을 해결하기 위한 미국의 의지를 명확히 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런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납치 문제에 대해 일본, 한국 정부와 양자회담 삼자회담에서 논의를 해 왔습니다.”
일본 정부 내 납치 문제를 겸하고 있는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납치문제의 해결을 요구하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더 강해질 것을 기대한다면서 모든 납치 피해자가 하루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일본 정부는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납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는 북한의 주장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과 납치 문제 등 현안을 해결한 뒤 일본과 북한은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토 가쓰노부 / 일본 관방장관
“북한의 핵 미사일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납치 문제를 해결해 불행한 과거를 청산하고 북한과 국교 정상화를 목표로 해 나가고자 합니다.”
북한은 일본의 납북자 문제 거론에 대해 세상을 기만하는 허황된 납치 소동이라면서 이 문제는 이미 해결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는 파악하고 있는 납북 일본인 피해자는 17명이며 이들 가운데 5명은 2002년에 귀환했습니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1977년 11월 13살 나이로 니이가타 현 니이가타 시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요코다 메구미 씨의 남동생 타쿠야 메구미 씨도 참석해 지난해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언급하면서 이제 어머니만이라도 일본에서 누나를 만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일본과 태국, 미국 등지에서 참석한 납치 피해자 가족들은 가족들과 함께 평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면서 북한 정권은 납치 피해자들을 조속히 보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