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국 남부의 명문 주립대학교인 ‘텍사스A&M대학교 (Texas A&M University)’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텍사스에서 가장 오래된 주립대학교”
텍사스A&M대학교는 텍사스주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주립대학교입니다. 1876년에 개교했는데요. 텍사스의 대표적인 도시들인 휴스턴과 댈러스, 오스틴의 중간에 있는 ‘칼리지스테이션’이라는 도시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텍사스A&M대학교는 5천200ac(21 km2)의 광활한 부지를 가진, 미국에서 캠퍼스가 가장 큰 학교 중 하나고요. 조지 H.W. 부시 대통령 기념 도서관이 이 학교 교정에 있습니다. 텍사스A&M대학교는 칼리지스테이션 외에도 텍사스 남동부 갤버스턴섬과 카타르 등에 분교를 갖고 있습니다.
“텍사스농공대학으로 출발한 학교”
그런데 ‘텍사스A&M대학교’라는 학교 이름에 있는 영어, A&M이 무슨 뜻인지 얼핏 짐작하기 쉽지 않은데요. 이 학교 입학처장인 크리스 리드 씨의 설명 한 번 들어보시죠.
A&M은 농업을 뜻하는 ‘Agricultural’의 ‘A’와 기계 ‘Mechanical’의 ‘M’을 의미한다는데요. 학교가 처음 설립됐을 때는 ‘Agricultural and Mechanical College of Texas’라고 불렸는데 시간이 가면서 ‘Texas A&M’으로 줄여 부르게 됐다고 하네요.
텍사스A&M대학교 캠퍼스는 흔히 ‘애기랜드(Aggieland)’라고 불리고요. 텍사스 A&M 학생들은 ‘애기스(Aggies)’라는 애칭으로 불리는데요. 애기스 역시 ‘agricultural’에서 나온 말이고요. 그게 줄곧 이어져온 거라고 합니다.
“학교 현황”
텍사스 농공대학으로 출발한 텍사스A&M대학교는 오늘날 학부에만도 130개가 넘는 전공과목을 갖춘 종합대학교로 성장했습니다.
2019 가을학기에 등록한 학생만도 6만9천 명에 달하는 초대형 학교인데요. 남학생은 약 53%, 여학생은 47%로 남학생의 비율이 훨씬 높습니다.
전체 학생 중 백인 학생이 약 5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요. 중남미계가 22%, 아시아계 8%, 흑인 학생 비율은 3%를 조금 웃돌고 있습니다.
교수 1명당 학생은 20명꼴이고요. 학생 수 20명 미만인 강의가 21% 정도입니다.
“이공 계통이 강한 학교”
텍사스A&M대학교는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지 2020 전국 대학 평가 순위에서는 공동 70위를 차지했습니다. 텍사스A&M대학교가 특히 강세를 보이는 학문은 이공 계통이라고 하는데요.
텍사스 A&M은 특히 공학 관련 전공이 인기가 있고요. 그중에서도 수의학, 석유공학, 생명공학 분야는 전국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한다고 리드 씨는 소개하네요.
텍사스A&M대학교는 이외에도 경영학, 생물의학, 시각디자인학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렇다면 텍사스A&M대학교가 찾는 학생들은 어떤 학생들일지도 궁금해지는데요.
치열한 교육기관인 텍사스 A&M에서 공부할 준비가 된 학생을 찾는다고 리드 씨는 말하는데요. 그래서 학문에 대한 열정이 있는 학생들이 잘 맞고요. 또 주변 사람과 잘 어울리는 것도 중요한 덕목으로 꼽혔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본 학생들, 그중에서도 특히 다른 사람들을 이끄는 역할을 한 학생들을 찾는다는 건데요. 왜냐면 그런 학생들이 텍사스 A&M의 문화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리드 씨는 소개합니다.
“텍사스 A&M의 자랑, 학군단”
미국에는 연방 정부가 운영하는 군인 양성 전문 교육기관이 있습니다.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등이 바로 그런 학교인데요. 이런 사관학교 말고 학군단 제도를 통해 생도들을 양성하는 일반 대학교들도 있습니다. 재학생 중에서 일부를 선발해 군사 교육을 실시하고, 졸업하면 장교로 임관하게 하는 제도인데요. 장학금 등 여러 가지 혜택이 있기 때문에 선발 과정이 무척 까다롭습니다.
이런 학군단 제도를 운용하는 대학교는 미 전국에 6개밖에 없는데요. 그중 하나가 바로 텍사스A&M 학군단입니다. 특히 텍사스A&M 학군단은 연방 정부가 운영하는 5개 사관학교를 제외하고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현재 텍사스 A&M 학군단에는 2천300명의 생도가 학업과 군사 훈련을 병행하고 있는데요. 새뮤얼 호스 텍사스 A&M 학군단 모병관은 학군단 지원 과정이 매우 치열하다고 하네요.
텍사스 A&M에 들어오기 위해 한 차례 입학 경쟁을 치른 학생들 중에서 또다시 엄격한 절차를 통해 선발하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는 거죠.
텍사스 A&M 학군단을 통해 생도들은 무엇보다 지도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호스 모병관은 학군단 훈련 과정을 통해 생도들이 학업에도 성공하고, 우수한 지도자가 되어 사회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하네요.
“텍사스 A&M의 교육 이념 ”
학생들이 성공적으로 대학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그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 이념과 가치는 무엇인지, 학풍은 어떤지 등을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보수적인 성품의 학생이 개방적이고 자유분방한 학풍의 학교에 입학해 어려움을 겪다가 중도 탈락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요. 반대로 개성 있고 자유로운 학생이 종교적이고 엄격한 학풍의 학교에 멋모르고 진학했다 답답함을 호소하며 전학을 생각하기도 하죠.
텍사스A&M대학교가 추구하는 가치는 어떤 것인지 크리스 리드 씨의 이야기로 들어보시죠.
텍사스A&M대학교는 존중과 탁월성, 지도력과 충성심, 진실함과 헌신적 봉사라는 6개의 덕목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고 소개하는데요. 이 중에서도 많은 학생이 특히 헌신적인 봉사에 공감하는 것 같다는 리드 씨 이야기입니다.
텍사스A&M대학교는 학교 규모가 큰 만큼 학생 활동도 매우 활발합니다. 학생 동아리만도 1천 개가 넘고요. 학생들은 지역 사회 봉사와 동물 구조 등 다양하고 역동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끈끈한 동문 정신”
텍사스A&M대학교는 1876년 개교한 이래 지금까지 50만 명에 달하는 동문을 배출했습니다.
텍사스 A&M 동문은 특히 강한 소속감과 끈끈한 유대감을 자랑하고 서로 만나기를 즐긴다는데요. 이런 강한 유대감이 형성되는 데는 텍사스A&M대학교가 신입생들을 위해 제공하는 ‘피시캠프(Fish Camp)’라는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된다고 리드 씨는 소개하네요.
보통 대학교들은 학기 초, 신입생들을 위해 학교의 역사와 전통 등을 소개하는 오리엔테이션 시간을 갖습니다. 그런데 텍사스 A&M은 이런 일반적인 오리엔테이션이 아니라 3~4일간 야외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애기스의 전통과 가치를 배우고 끈끈한 결속을 다지고 있습니다.
“텍사스 A&M의 전통”
텍사스 A&M 동문들, 애기인들끼리는 몇 가지 전통이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동문끼리 만나면 ‘하우디(Howdy)’라고 인사한다고 하네요. 영어 ‘하이(Hi)’나 ‘헬로우(Hello)’와 비슷한 인사말인데요. 텍사스 A&M인들은 누군가 ‘하우디!’ 라고 인사하면 다른 사람도 ‘하우디’라고 대답하는 게 예의라고 하네요.
그런가 하면 학교를 졸업하면 ‘애기링(Aggie Ring)’이라고 해서 졸업 반지를 끼는 전통이 있습니다. 애기인들끼리는 반지만 보면 한 눈에 척 동문임을 알아볼 수 있겠죠? 그만큼 애기인의 자긍심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애기랜드의 영부인, 레빌리”
텍사스A&M대학교의 상징, 공식 마스코트는 ‘레빌리(Reveille)’라는 이름의 살아있는 개입니다. 어떻게 살아있는 개가 텍사스 A&M의 마스코트가 됐는지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데요. 1931년 텍사스 A&M 학군단 생도들이 타고 있던 차량에 치인 개를 학교에 데려와 치료해주고 같이 지내면서 시작됐다는 이야기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지금 애기랜드의 ‘영부인(First lady)’으로 학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개는 ‘레빌리 9세’라고 하네요.
네,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약속했던 시간이 다 됐습니다. 오늘은 미국 남부 명문 주립대학교인 ‘텍사스 A&M대학교’ 살펴봤습니다. 다음 시간에 또 다른 대학 소개해드리겠고요.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리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영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