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주의 명문 종합대학교”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에 있는 ‘버지니아공과대학교(Virginia Polytechnic Institute and State University)’는 ‘Virginia Tech’ 또는 ‘V. Tech’, ‘VPI’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명문 주립대학교입니다. 학교 이름 때문에 자칫 이공대학으로만 알기 쉬운데요. 과학기술 교육에 특화되어 있긴 하지만, 현재 8개의 단과대학과 대학원을 갖추고 있는 종합대학교입니다.
버지니아공대는 1872년, 랜드그랜트대학인 버지니아농업기술대학교(Virginia Agricultural & Mechanical College)로 출발했습니다.
랜드그랜트대학이란 1800년대 미국 정부가 공교육 발전을 위해 도입한 법에 따라 세워진 학교를 말하는데요. 쉽게 말해 주 정부가 연방 정부로부터 무상으로 토지를 기증받아 이를 매각한 자금으로 공익의 목적으로 세운 학교입니다.
미국에는 버지니아공대 말고도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 텍사스A&M대학교 등 이런 랜드그랜트대학교가 70개가 넘습니다.
당초 농업기술대학으로 시작한 버지니아공대는 현재 학부에만도 110개가 넘는 전공 과정을 제공하고 있고, 170여 개에 달하는 석, 박사 전공 과정을 제공하는 대형 종합대학으로 성장했습니다.
“한적한 대학 도시, 광대한 캠퍼스”
버지니아공대는 버지니아주 서쪽 ‘블랙스버그’라는 도시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블랙스버그는 인구 약 4만의 경치 좋고 공기 좋은 한적한 대학 도시입니다.
버지니아공대는 본교만도 약 2천600ac의 부지에 230개가 넘는 건물이 들어서 있고요. 버지니아주 전역에 걸쳐 연구시설과 부대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학교 위상”
버지니아공대는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 (US News & World Report)’ 2020년 미국 대학 종합 순위에서 74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도시공학, 환경공학, 산업공학 등 이공 계통은 분야별 순위권에서 최상위권에 포진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버지니아공대 졸업생 존 쿡 씨의 이야기도 한 번 들어보시죠.
[녹취: 버지니아공대 졸업생 존 쿡 씨]
버니지아공대는 여러 분야에서, 특히 공대와 경영대학이 강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강한 전공 분야도 많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인간개발학이나 동물학 등은 전국에서도 최상위권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버지니아공대는 또 연구비를 많이 쓰는 학교 가운데 하나기도 합니다. 연구비를 많이 쓰는 건 그만큼 연구중심형 대학이라는 건데요.
[녹취: 버지니아공대 졸업생 존 쿡 씨]
버지니아공대는 연간 연구 예산이 5억2천200만 달러에 달하면서, 미국에서 연구비를 많이 쓰는 전국 대학 순위 상위 5%에 들어간다고 존 쿡 씨는 소개하네요.
“학교 현황”
버지니아공대는 2019 가을학기 기준, 본교 캠퍼스에 약 3만4천 명이 재학하고 있습니다.
버지니아공대는 남학생은 약 57%, 여학생은 43% 정도로 남학생의 비율이 꽤 높은 편입니다.
인종 별로 살펴보면, 백인 학생이 66%, 아시아계 학생이 10%, 흑인은 4% 정도이고요. 교수 1명당 학생은 14명 정도입니다.
버지니아공대는 어떤 학생들에게 잘 어울릴지 궁금한데요. 버지니아공대 졸업생 존 쿡 씨에게 한 번 물어봤습니다.
[녹취: 버지니아공대 졸업생 존 쿡 씨]
적극적이면서 탐구 정신이 강한 학생들, 자신이 좋아하는 게 뭔지 정확히 알고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이 특히 잘 맞을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녹취: 버지니아공대 졸업생 존 쿡 씨]
버지니아공대는 학문적 연구부터 학생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회로 가득 차 있는데요. 버지니아공대는 그런 기회를 찾는 학생들을 아주 적극적으로 포용하고 도움을 주면서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존 쿡 씨는 소개하네요.
[녹취: 버지니아공대 졸업생 존 쿡 씨]
또 버지니아공대의 모토, 구호는 라틴어로 ‘Ut Prosim’ 인데요. 섬긴다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존 쿡 씨는 학교 모토처럼, 버지니아공대 학생으로서 다른 사람을 위하고 배려하는 마음도 중요하다고 말하는데요. 버지니아공대는 학생들이 주어진 기회와 능력을 잘 살려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이웃을 잘 섬기는 인물이 되도록 강조한다고 하네요.
“저렴한 학비”
버지니아공대는 주립대학교인 만큼 학비가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2019~20학년도 버지니아 주민일 경우, 등록금이 1만4천 달러 정도인데요. 기숙사비까지 포함하면 2만3천 달러 정도입니다. 어지간한 명문 사립대학교 1년 학비가 7만 달러 정도 되는 걸 생각하면 매우 싼 편입니다.
물론 버지니아 주민이 아닐 경우에는 학비가 좀 더 비싼데요. 2019~20학년도를 기준으로 타지역 학생의 경우 등록금만 약 3만3천 달러였습니다.
버니지아공대는 각종 경제전문지에서 발표하는 학비 대비 가치가 높은 대학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버지니아공대의 자랑, 학군단”
버지니아공대의 자랑거리 중의 하나는 학군단이 있다는 겁니다. 미국에는 연방 정부가 운영하는 군인 양성 전문기관이 있는데요. 육군사관학교, 해군사관학교, 공군사관학교, 해양사관학교와 해안경비대사관학교가 바로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군사 대학입니다. 이런 사관학교 외에도 학군단 제도를 통해 장교들을 양성하는 학교들이 있는데요. 미 전국에 6개밖에 없다고 해요.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버지니아공대입니다.
[녹취: 버지니아공대 졸업생 존 쿡 씨]
버지니아공대 학군단은 1872년에 세워졌고요. 이후 줄곧 남학생 생도들의 전유물이었다가 1921년 처음으로 여학생도 가입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생도가 아닌 일반 학생 자격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하네요. 버지니아공대 학군단이 여생도를 정식으로 받아들인 건 1973년입니다. 현재 버지니아공대는 약 1천100명의 남녀 생도들이 학업과 군사훈련을 병행하고 있고요. 여성 생도는 약 1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학생 활동”
버지니아공대는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대학의 하나입니다. 800개가 넘는 클럽과 학생 조직이 있어서 자신의 적성과 취미에 맞게 다양한 활동을 누릴 수 있습니다.
버지니아공대는 또 대학 조사 기관인 ‘프린스턴리뷰’ 2017년 발표에서 가장 좋은 삶의 질을 누리는 학교, 또 학생들이 가장 사랑하는 학교 순위에서 최고의 대학으로 뽑혔다고 하네요.
[녹취: 버지니아공대 졸업생 존 쿡 씨]
버지니아공대는 또 교내 식당 음식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녹취: 버지니아공대 졸업생 존 쿡 씨]
가격과 맛, 영양가, 학생들의 만족도 등을 토대로 한 조사에서 버지니아공대는 늘 좋은 점수를 받는데요. 늘 배가 고픈 학생들에게는 안성맞춤이라고 존 쿡 씨는 자랑합니다.
“버지니아공대 총격사건”
버지니아공대는 학문적 성과나 업적에 있어 좋은 대학이라는 명성만큼이나 다른 안타까운 사건으로 유명세를 얻은 학교기도 합니다.
지난 2007년 버지니아공대 재학생이 교내에서 총기를 난사해 30여 명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총격범이 한인 학생 조승희로 밝혀져, 미국 내 한인 사회는 물론, 한국에서도 대서특필됐던 사건이었습니다.
존 쿡 씨의 이야기 들어보시죠.
[녹취: 버지니아공대 졸업생 존 쿡 씨]
버지니아공대는 유감스럽게도 2007년 총기 난사 사건에 이어 2009년과 2011년에도 교내 살인사건이 있었는데요. 이런 큰 충격적인 사건에도 불구하고 학교와 학생들이 침착하게 위기 상황을 잘 헤치고 학교의 명성을 지켜나갔다고 존 쿡 씨는 소개하네요.
“버지니아공대의 마스코트, 호키”
버지니아공대의 상징, 공식 마스코트는 ‘호키버드(HokieBird)’입니다. 버지니아공대 학생들은 ‘호키’라고들 부르는데요.
[녹취: 버니지아공대 졸업생 존 쿡 씨]
칠면조에서 따온 새의 모습을 하고 있는 호키는 스포츠 시합이 있을 때나 학교 행사가 있을 때는 어김없이 등장하는데요. 얼핏 보면 무뚝뚝하고 우락부락한 모습이지만 자세히 보면 귀엽고 친근한 게 버지니아공대생을 닮았다고 버지니아공대 학생들은 이야기합니다.
네, 지성의 산실 미국 대학을 찾아서, 약속했던 시간이 다 됐습니다. 오늘은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의 명문 주립대학교인 ‘버지니아공과대학교’ 소개해드렸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영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