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 경제에 비상이 걸리면서, 경제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는 북한이 한계 상황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중국의 대북 지원 역량이 위축되면 북한 경제에 곧바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영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상편집: 이상훈)
발원지인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주요 금융기관들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미국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5.9%였던 중국 국내총생산 GDP 전망치를 5.5%로, 씨티은행도 5.8%에서 5.5%로 낮췄습니다.
영국계 스탠다드차터드 은행은 6.1%에서 5.8%로, 스위스계 은행 UBS는 6%에서 5.4%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떨어뜨렸습니다.
동북아 전문가인 고든 창 변호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지난 1월 중국의 석유 수요가 전년 대비 20%나 급감했다면서 최악의 경우 이런 상황이 6월이나 7월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든 창 / 동북아 전문가(변호사)
“중국 정부가 과거처럼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사람들이 소비를 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부양책도 소용 없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뿐 아니라 다른 도시에서도 사람들이 집 밖에 나오질 않는다는 겁니다.”
스팀슨센터의 쑨윤 중국 국장은 중국의 경제 활동이 사실상 멈춘 상황에서 중국 정부가 어떻게 활기를 찾을지 문제라며 이런 상황은 북한을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중국 역량에 곧바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쑨윤 / 스팀슨센터 국장
“중국이 북한 같은 나라에 지원하던 예산이 빠듯하게 책정되는 방식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쑨윤 국장은 또 북한이 중국을 통해 창출하던 수익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면서 중국 관광객이 북한을 찾지 않으면 북한 정권의 외화벌이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조지 워싱턴대의 그레그 브래진스키 교수는 북한의 중국 무역 의존도는 전체의 90%를 넘는다며 북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예상했습니다.
그레그 브래진스키 / 조지워싱턴대 교수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명백히 둔화될 것이고, 이것은 북-중 교역에 영향을 미칠 겁니다. 또 북한 경제는 더 위축되겠죠.”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의 경제 정책은 지금보다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했습니다.
VOA뉴스 김영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