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O, “북한 당국과 작황조사 협의 중”

2008년도의 작황조사 (FAO 사진)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북한에서 가을 농작물 수확량 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북한 당국과 협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지난 해 무산됐던 작황 조사가 이뤄지면 북한 내 식량 사정을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가 북한 내 수확량 조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FAO의 키산 군잘 박사는 8일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현재 북한 당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아직 확답을 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Yes. There are talks going on but we have no confirmation of request yet. But if there is one it…”

군잘 박사는 “실사단은 대체로 FAO 소속 전문가 2명과 세계식량계획 WFP의 전문가 1~2 명으로 구성된다”며 “9월 말에서 10월 초 정도로 조사 기간을 잡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다섯 차례 북한 내 수확량 조사에 참여했던 군잘 박사는 “9월 말에서 10월 초 기간이 곡물들이 충분히 자라 수확량 조사에 적기”라고 설명했습니다.

“That’s pre-harvest period when crops are ready…”

군잘 박사는 지난 해 유엔 차원에서 북한의 수확량 조사를 실시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이번에 조사가 실시되면 검증된 수확량 예상치를 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AO와 WFP는 지난 1995년부터 2004년까지 매년 북한 당국의 초청으로 실사단을 파견해 ‘작황과 식량 공급 조사’를 벌였습니다. 실사단은 표본으로 선정된 지역에서 현지 관리들과 협동농장 관계자들을 만나고, 수확 또는 재배 중인 곡식들을 직접 점검해 수확량과 식량 부족분을 산출했었습니다.

두 기구의 작황 조사는 2005년 이후 중단됐다가 2008년에 재개됐지만, 지난 해에는 북한 당국의 초청이 없어 다시 무산된 바 있습니다.

미국의 소리,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