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토럼 "롬니보다 오바마가 나아"

23일 루지애나 주, 웨스트 먼로 시에서 선거 유세하는 릭 샌토롬.

문) 미국 공화당 경선 선두주자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이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요. 샌토럼 의원의 최근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죠?

답) 예. 샌토럼 후보는 23일 텍사스 유세 현장에서 롬니 후보가 별로 보수적이지 않으며 자신이야 말로 보수적인 정치색을 띠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의 대통령과 조금 다른 사람으로는 선거를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조금만 다를 뿐이라면, 에치-어-스케치(Etch A Sketch) 후보를 선택하는 위험을 감수하느니 현재 대통령이 남는 것이 낫다”고 말했습니다.

문) 에치-어-스케치 후보는 밋 롬니 후보를 지칭하는 것 같은데요. 에치-어-스케치는 미국에서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아닙니까?

답) 예. 작은 회색 판인데요.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쓴 뒤 흔들면 다 지워지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판입니다. 롬니 후보의 보좌관이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선거 유세중에는 모든 것이 변한다며 에치-어-스케치와 같이 흔들고 새로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을 샌토럼 후보가 지적한 것입니다. 보좌관의 CNN 인터뷰 이후 롬니 후보가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말이나 행동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비난도 일부 일고 있습니다.

문) 샌토럼 후보가 자기 당 후보가 아닌 오바마 대통령이 낫다고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데요.

답) 예. 공화당 경선 주자들은 즉각 샌토럼 후보를 비난하고 나섰는데요. 당사자인 롬니 후보는 성명을 발표하고 “릭 샌토럼이 공화당원이 아닌 바락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낫겠다고 말한 것에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뉴트 깅그리치 후보는 트위터에 “릭 샌토럼은 완전 틀렸다”며 “어떤 공화당 후보도 오바마 보다는 낫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