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유예 종료로 중동평화 앞날 불투명

유엔 총회(25일)에서 이스라엘의 유대인 정착촌 건설 문제와 관련해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단호하게 강조하는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

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정착촌 건설유예 조치가 26일 종료되자마자 건설작업을 재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난 10개월간 이스라엘 정부가 스스로 내린 건설 유예조치가 종료됨에 따라 중동평화 협상은 또다시 위기에 놓이게 됐습니다. 팔레스타인 측은 건설유예 조치가 연장되지 않으면 이스라엘과의 평화회담을 중단할 이라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협상단이 막판 타협을 모색하는 가운데, 요르단 강 서안의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새 주택건설에 대한 부분적 금지 조치가 종료되자마자 건설 장비를 모으고 건설재개에 들어갈 준비에 나섰습니다.

정착민들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정착촌 건설을 중단하라는 팔레스타인이나 미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말 것을 촉구했습니다.

정착민 대표 단체인 예샤위원회의 나프탈리 베네트 위원장은 26일 오후 레바바 정착촌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이스라엘 지도부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Any extention of...”

유대인 정착민 32만 5천 명의 삶에 영향을 주는 어떠한 건설유예 연장조치도 용납할 수 없다는 겁니다. 베네트 위원장은 건설유예 연장은 불공정하고 부도덕하며 정착민들의 인권에 반하는 것이라면서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요르단강 서안에서 정착촌 건설이 전면 재개된다면 중동평화 협상은 좌초될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의 마흐무드 압바스 자치정부 수반은 정착촌 건설이 계속되면 평화회담을 그만두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압바스 수반은 지난 25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평화냐 정착촌 유지냐 이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베들레헴 인근의 엘 아자르 정착촌 건설로 땅을 빼앗긴 농민 압둘라 그네임 씨 같은 수많은 팔레스타인 인들은 압바스 수반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네임 씨는 유대인 정착촌이 있는 한 평화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It stole my...”

그네임 씨는 빼앗긴 자신의 땅에 유대인 정착촌이 건설됐다며 이 정착촌을 바라보는 심정이 어떻겠냐고 되묻습니다. 누군가 내 땅을 강제수용하면 그를 좋아하겠냐는 겁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1967년 이후 점령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땅에 수십만 명에 달하는 이스라엘인들의 정착을 허용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인들은 이 같은 유대인 정착촌들이 팔레스타인 주권국가 수립 계획을 방해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정착촌 건설유예가 종료되기 몇 시간 전 이스라엘 관리들은 유예조치가 예정대로 26일 밤에 종료된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발표하고 요르단 강 서안내 자국 정착민들에게 자제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타협이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은 막판까지 계속됐습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앞서 영국 텔레비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측과 정착촌 문제에 관한 타협을 이룰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양측의 협상단은 미국에 계속 남아 타협안을 협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습니다.